-
-
신비롭고 재미있는 날씨 도감 - 하늘에서 얼음이 떨어진다고? 무지개의 끝은 어디일까? ㅣ 아하, 그렇구나 - 초등 교양 지식 1
아라키 켄타로 지음, 오나영 옮김, 조천호 감수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6월
평점 :

우리 집 꼬마 까막눈 탈출 후 2년, '엄마세이펜'을 부지런히 활용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버린 꼬마는 책덕인 엄마도 놀랄 만큼 열심히 또 즐거이 책을 읽는다. 이 녀석이 요즘 들인 재미, 표지를 보고 “이 책은 10만큼 재미있을 거 같아!” 혹은 “이 책은 조금만 재미있을 것 같아!”라며 첫인상테스트를 하곤 하는데, 이 책은 보자마자 “엄마, 이 책은 완전 10만큼 가득 재미있을 것 같아.”라며 들고 자기 본부로 쏙 들어가 버린다. 저녁밥을 먹을 때까지 이 책을 붙들고 앉아있던 녀석은 먹을 먹으며 내내 “엄마, 무지개는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요?”, “엄마 하늘이 왜 파란지 드디어 알았어요!” 등을 종알종알, 신이 나서 떠들어댄다.
그래, 네가 왜 그렇게 신이 나는지 알지. 너에게 주기 전에 나도 읽어봤거든.
아침에 눈 떠서부터 하늘이나 해님의 색깔, 구름의 크기부터 관찰하는 우리 집 꼬마가 이 책이 재미가 없을 턱이 있나. 아마 우리 꼬마가 아니라도 구름을, 무지개를, 하늘을 관찰하는 녀석들이라면 누구라도 호기심이 들 책이다.
구름과 하늘, 비와 번개, 우주와 지구온난화, 기온과 날씨 등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어찌나 다양하게 담아두었는지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한 장 한 장 허투루 넘길 장이 없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본문, 읽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책! 거기에 귀여운 선글라스로 장식된 깨알 지식은 아이들에게 툭툭 미션을 던져주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쉽게 잊고 마는 게 아니라 책의 내용을 정리하게 돕는다. 종종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귀여운 촉매! 특히나 눈물 맺힌 구름 일러스트는 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할 것 같다.
우리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했던 것은 국에서 만나는 구름! 아이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관찰하는 구름을 아침밥에서도 만날 수 있다니 어찌나 즐거워했던지! 며칠 동안 우리는 국과 커피를 떠놓고 다 식을 때까지 관찰했다. 일상생활이 과학이 되니 우리의 하루하루가 더 재미있어진다.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만나는 과학은 국 위에 피는 구름만이 아니다. 도로 위의 땅 거울, 오이에서 느끼는 기압, 비의 냄새까지. 우리의 하루하루가 과학과 함께 흘러간다는 것을 느끼고, 이해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우던 때에는 생각하지 못했으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가 되니 진짜 지식은 교과서가 아닌 일상에서도, 만나고 느끼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고 고맙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상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쏙쏙 설명해주는 책, 일상 속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즐겁고 쉬운 책! 이 책을 만나는 순간, 우리가 만나는 구름과 햇살, 무지개와 번개까지 아이와 나눌 즐거운 얘기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일상이 교과서로 변하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기상 감수자 아라키 켄타로의 책을 통해 우리의 일상도 교과서로, 또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