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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팬클럽 ㅣ 신나는 새싹 175
안난초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4월
평점 :

콩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그다지 없다. 우리 집 아이만 해도 다른 채소는 거의 즐기면서 콩밥만큼은 '억지로' 먹는다. 참 이상한데 콩으로 만든 두유, 두부, 콩나물, 숙주나물, 콩자반 등은 모두 좋아하면서 유달리 밥에 든 콩만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데 안 먹이면 좋으련만, 어디 그게 되나. 고기를 잘 먹지 않으니 콩이라도 부지런히 먹어야지! 그런 고민을 하다 만난 책, 콩 팬클럽이다.
알록달록, 연두와 노랑, 주황이 가득한 표지를 열면 알콩이와 달콩이가 등장한다. 콩이 싫지만 콩이 알고 싶어 온 완두와 함께 콩을 배우고 공부한다. 우리도 책을 읽으며 콩 봉지에 손을 넣고 움직여보기도 하고, 콩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기도 했다. 콩에 배꼽이 있다는 것도 배우고 콩이 여무는 과정도 배우며 아이는 드디어 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콩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아이와 이 책을 보며 낯선 콩들을 많이 만났다. 돌콩이나 대두는 알았지만 한아가리콩, 홀애비밤콩 등은 처음들어본 것들! 강낭콩 종류도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는데 울타리콩, 네이비빈, 핀토빈 등 너무 다양한 종류가 있음에 놀라웠다. 가장 좋아하는 서리태와 쥐눈이콩 역시 엄청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반가운 마음조차 들 지경! 콩으로 만들어진 요리도 한차례 구경하고 나면 완두양이 콩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을 한다. 우리 아이도 완두의 마음이 되어, 이제는 콩밥을 줘도 잘 먹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림책을 한 권 봤다고 하여 아이가 갑자기 콩을 잘 먹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콩에 대한 막연한 거부는 가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나름의 호기심도 가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아마 다른 아이들도 이 책을 만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 같다. 콩에 대한 지식도 얻고, 콩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도 할 것이다. 알록달록 귀여운 콩들은 이름도 귀여워서 이름을 따라 읽는 재미도 있고, 발음 연습도 가능하니, 다방면으로 유익한 콩을 만나보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