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사라 마시니 그림, 루이스 그리그 글, 박소연 옮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달리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어린왕자는 혹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어른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 많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어린왕자를 읽는 편인 듯하고, 여러 출판사의 어린왕자를 소장하기도 했어요.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이 책은, 제가 가진 어린왕자 중 가장 아름다운 책입니다. 

 

일단 일러스트를 먼저 이야기할게요. 전체를 꽉꽉 담은 그림인데도 전혀 답답하고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색을 아주 잘 사용했어요. 전체적인 톤을 통일시킨 덕인지 배경자체가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어린왕자의 표정이나 별, 꽃과 새 모두 너무 아름답게 그려두어 보는 내내 아름답다를 입에 달고 있어야할만큼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일러스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빈 듯한 느낌의 일러스트들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꽉 차게 그리고도 생각할 여백이 있을 수 있음에 놀라움마저 듭니다. 일러스트 만으로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어찌나 많은지! 배경 하나하나, 등장하는 이들의 표정하나 색깔하나 놓치지 않고 이야기나누고 싶어 내내 수다를 떨었답니다. 

 

다음은 내용. 혹시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어린왕자를 기억하시나요? 어떤 책들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무슨 말이지, 싶은 책도 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좀 나이를 먹고 잘 된 번역의 어린왕자를 읽고, 한 책을 다시 보았을 때 '맙소사!”싶어진 책이 하나 있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진작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답니다. 같은 말도 예쁘게 하는 사람. 아마 이 작가님이 그런 분이실 것 같아요. 원래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 느낌.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며 “이래서 우리엄마가 어린왕자 책을 많이 많이 샀구나.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 또 어쩌면 모두가 제대로 모르는 이야기, 어린왕자. 어릴때는 어린왕자를 여러번 읽었기에 내가 어린왕자를 완전히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어쩌면 나는 아직도 어린왕자를 잘 모른다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어린왕자를 다시 꺼내보며, 기다리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다져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평생 그렇게 어린왕자를 만나며 마음을 다독이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아이를 위한, 첫번째 어린왕자로 달리의 어린왕자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저 일러스트를 바라보기만 해도 왜 어린왕자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인지 느끼게 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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