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한글 쓰기 1 - 티니핑 스쿨 입학 편 ㅣ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한글 쓰기 1
아이휴먼 편집부 지음 / 아이휴먼 / 2022년 3월
평점 :

우리 집 꼬마는 다섯 살 무렵 글씨 읽고 쓰기가 가능했는데 나는 아이에게 글씨를 따로 가르친 적은 없다. 그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가 쓰고 싶어 하는 글씨를 알려줬다. 그래서 우리 집은 가다나라 한번 써보지 않고 한글을 뗐다. 아이가 한글 구조를 이해한 후에서야 규칙성을 알라고 가갸거겨를 벽에 그저 붙여두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적는 이유는, 한글 공부가 정말 가나다라부터 할 필요가 있는 생각 해서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그게 맞는다고 하실지 모르겠다. 그런데 엄마 입장에서는 뭐든 재미있어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나다라보다는 아이가 재미있는 글씨, 배우고 싶은 글씨를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이 책은 나의 그런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사진 분이 만드신 듯하다. 캐치티니핑 한글 쓰기.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그냥 예쁜 그림이 있는 가나다라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을 펼쳤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우리 집은 만화를 보는 편이 아니라 솔직히 캐치 티니 핑을 몰랐기에, 알 수 없는 이름들(?)이 잔뜩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포근핑, 쪼꼼핑 이런 이름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슬쩍 주었더니, 아이의 입에서 함성이 나온다. “우와 이거 뭐야, 너무 예쁘다.” 캐치핑을 모르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데 캐치핑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일단 무조건 기절각이다. 심지어 장난감이 아니라 한글 쓰기 책이니 엄마들에게도 좋은 점수 예상. 아이가 글씨를 배울 생각이 없다면 “캐치핑 주인공들 이름은 알아야지~ 얘들이 섭섭할걸?”정도로 꼬시면(?) 아이손에 연필을 쥐여주는 일은 어렵지 않으리라.
캐릭터 이름만 나온다고 시시한 한글 쓰기를 생각하신다면 오산. 처음에는 자음, 모음을 한 번씩 서서 글씨 쓰는 기초를 연습하게 하기에 아이들에게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 이름들이 꽤 다양해서, 다양한 한글을 깨치기에도 좋고, 아래에 나오는 예문들은 어휘력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사실 한글 쓰기 책에서 쪼, 싹, 까 이런 글씨를 구경하긴 힘든데 현실에선 은근 많지 않은가. 좀 실질적으로 써먹는 한글을 배우는 느낌이다.
또 뒤쪽에는 숨은그림찾기를 하거나 색칠을 하며 글씨를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61개나 되는 스티커도 아이들이 신나는 요소! 책도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한글을 공부하도록 해주어 좋다.
만약 어린이날 선물로 캐치핑을 준비하셨다면, 티니핑 한글쓰기를 슬쩍 하나 껴보자. 캐치핑을 좋아하는 “까막눈”아기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