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프로텍터 - 생명의 물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 2021 칼데콧 대상 수상작
캐롤 린드스트롬 지음, 미카엘라 고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소개에 앞서 물의 소중함을(나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아껴 쓰고, 늘 모범이 되어 아이도 물을 아끼는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다짐을 먼저 적고 싶다. 

 

이 책을 받아든 첫 느낌은 “모아나”였다. 우리 집 꼬마가 디즈니 주인공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에 아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책에 관심을 보였다. 내용도 모아나처럼 자연의 귀한 것을 아끼는 내용이라고 말해주기도 전에 아이가 책을 펼쳐버려서 글씨도 가리지 못한 채 주었는데(우리 집은 일러스트 먼저 볼 수 있게 글 밥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주고, 일러스트 실컷 보고 나면 떼어준다..) 맙소사. 아이가 하는 말 “엄마.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글씨가 눈에 안 들어와요.” 

 

글씨를 가릴 필요도 없이 아이의 눈길을 빼앗긴 일러스트. 이미 이것으로 충분한 설명이겠지만 조금 덧붙이자면 자연의 아름다움, 색감의 아름다움을 가득히 담았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별자리가 수놓아진 페이지는 구할 수 있다면 원화를 사고 싶을 만큼 영롱했다. 아이와 한참이나 넋을 놓고 일러스트를 구경하는데 아이가 자연을 아끼지 않아서 동물도 지구도 아파지는 책인 것 같다며 슬퍼한다. 우리 아이는 정기적으로 우리 동네에 있는 “지구과학관”에 가는데, 그 이유가 “지구를 아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릴까 봐” 일만큼 지구를 걱정한다. 지금보다 지구의 온도가 5℃ 상승하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영상을 처음 봤던 날 이후, 아이는 종이를 뒷면까지 사용하고 반드시 물을 받아서 사용해왔다. 3층 이하는 걸어 다녔고, 최근에는 운동하며 쓰레기도 줍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며 아이는 조금 울었다.

  

물은 생명을 만들고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데, 그 물이 검은 뱀으로 인해 오염되어 폭포처럼 눈물이 쏟아진다는 장면을 읽으며 아이는 울었다. “물에도 생명이 있다”라는 말을 읽으며 사람들이 물을 아끼지 않는 것을, 자연을 아끼지 않는 것을 많이 속상해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용기를 잃지 않고 일어나 검은 뱀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보며 아이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더 물을 아끼고 자연을 아껴줄 것이라고, 친구들에게도 알려줄 거라고. 

 

다음날 선생님이 전해주시기를, 아이가 친구들이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칠할 때 수전을 닫아주었다고 했다. 모래놀이터에서 놀 때에도 졸졸 흐르던 수돗물을 뛰어가 닫았다고 했다. 그러며 어제 무슨 책을 읽은 것인지 물어보셔서 알려드리니, 친구들과 같이 나눠보시겠다며 우리 아이의 소원대로 반 친구들 모두 워터 프로텍터가 되게 가르쳐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책은 우리 집에 물방울처럼 다가와 자연의 소중함을 속삭였다. 그리고 물줄기처럼 아이의 유치원에 흘렀다. 그 물이 멈추지 않고 유치원 친구들의 가정으로, 또 가정에서 다시 그 가족들의 회사로 잘 전파되면 좋겠다. 이 책이 여러 곳에서 물방울이 되어 결국 지구 전체를 흐르는 건강한 움직임이 되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는, 마시는 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가슴에 또 하나의 영감을 던져준 고운 그림책에 감사의 인사와 나도 워터 프로텍터로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물의 소중함,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해보았어요.

2. 우리가 지금 하는 지구 지킴에서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이야기해보았어요.

3. 친구들에게 전파하고, 유치원에서도 물을 아끼는 방법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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