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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우리 아이 첫 미술놀이 150 -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어린이 미술놀이
오승희 지음 / 티나 / 2022년 2월
평점 :

나와 소통해오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아이와의 놀이에 진심인 편이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 꼭 독후놀이를 해왔고, 주 1회 이상은 뭔가 재밌는 활동을 찾아 했다. 다행히 아이도 그런 놀이를 너무 즐거워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덕분에 우리 집 꼬마는 유치원에서도 놀이 대장이다. (무슨 소재로든 재미있는 놀이를 잘 만들어내는 창의력 대장이라고 하심)
출간된 “엄마표 놀이” 많은 책을 읽었고, 그중 몇 권은 여전히 아이와 내 손이 잘 닿는 책장에 꽂아주고 서로 뒤적이며 무얼 하고 놀지 도움받는다. 여담이지만 엄마표 놀이를 하면 할수록, 그것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설명하기 얼마나 바쁜 작업인지 깨닫기에 (놀이준비 후 진행하며 중간중간 사진 찍고 글쓰기 너무 힘들어요 T.T) 이런 책을 만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미 '엄마표 놀이' 책은 많지만, 그래도 또 한 권의 책을 읽고 소개하는 까닭은, 너무나 접근성 높은 재료들이 많은 책이라서다. 어떤 놀이책들은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에는 어려운 재료가 거의 없다. 혹여 사야 하더라도 여러 번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 기반이다. 이 책은 수많은 엄마표 놀이 중에서, 실제 집에서 아이와 실현한 것들만 선별하여 엮어진 것들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풍선, 채소, 휴지, 미역, 커피 가루, 얼음, 동전 등 우리 일상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을 촉감, 기법, 그리기, 만들기, 학습, 요리 분야로 구분하였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각 놀이 밑에 제시되는 놀이 플러스라고 생각하는데, 한가지 재료로 한가지 놀이만 하는 창의력이 부족한 엄마들에게 매우 좋은 가이드가 된다. 또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사진에 간단한 소개만 되어 있어 직관적이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고, 처음부터 놀이 천재가 아닌데 종종 사진이 부족하거나 언어로만 설명이 장황한 놀이책들은 “놀린이 엄마”들에게 혼란만 가중한다. 이 책은 그런 혼란이 없다. 설명을 읽지 않아도 뭘 하라는 건지 눈치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참 좋았다.
제일 지양하는 장난감이 “설명서대로 노는 장난감”이다. 우리 아이도 그런 장난감은 1회밖에 갖고 놀지 않을뿐더러, 나 역시 아이의 창의력을 좀 파먹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집 장난감들은 단순하고 1차원 적인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소개된 놀이가 더 마음에 들었다. 단순한 재료라 아이들이 탐색하기 좋고, 두어 번 실행하고 나면 아이들도 스스로 놀이를 진행할 수 있을 것들. 분명 그 단순함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생각하며 창의력을 키워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미술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일수록 이 책이 더 좋을 것 같다. 엄마도 아이도 간단한 재료로 쉽게 놀이를 시작한다면, 아이가 꽤 클 때까지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놀이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이의 옷에 물든 물감만큼 아이의 마음에는 추억이 물들고 아이가 색연필이나 물감 등으로 그어댄 선만큼 아이의 두뇌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하지 못할 미술놀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로서, 283개나 되는 놀이를 알려주는 이 책이 반갑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