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난 행복해 비룡소의 그림동화 212
로렌츠 파울리 지음, 카트린 쉐러 그림,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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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번 읽을 때와 두 세 번 읽을 때 다른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일러스트만 볼 때는 곰과 쥐의 행복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았고, (우리 집은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잘 보기 위해 처음에는 포스트잇으로 글씨를 가리고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나눈 뒤 떼어내 내용을 읽는 형식의 독서를 하고 있다) 내용을 읽으면서는 처음에는 곰만 많이 깨달은 게 아닌가 의혹이 생긴 책이었다. 그러나 세 번, 네 번 읽으면서는 마치 이 책은 엄마와 아이의 사랑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울컥하는 책이다. 

 

곰은 엄마 같다. 아니 정확히는 나 같다. 곰의 방석은 마치 나의 영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 영역, 내 물건에 대한 집착이 꽤 심했다. 늘 모든 것이 정리되어야 하고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 그러나 아이를 낳고 내 영역, 심지어 나의 심신까지 모두 아이에게 내주고 나니 거짓말처럼 그 집착까지 사라지더라. 곰도 자신의 방석을 내어주고 아이에게서 즐거움을 얻듯, 쥐에게서 음악을 얻는다. 

 

곰은 쥐에게 피리도, 개암도, 조약돌도 내어준다. 순간순간 욱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데 꾹 참는다. (이 부분이 특히나 엄마 같아서 울컥했다) 그러나 조약돌에 반짝이는 달빛을 함께 바라보며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마치 서로의 숨소리에서 위안을 얻는 늦은 밤의 엄마와 아이처럼 말이다. 

 

“너도 좋고, 나도 좋잖아.”가 진심으로 다가오는 순간 우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깨달았다. 아이에게 다 내어주어도 행복한 마음, 또 그걸 받아들고 엄마의 사랑을 깨달아 더 행복한 마음. 그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 아닐까?

 

비룡소의 사랑 가득한 그림책으로 인해, 우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다시 깨달았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서로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본다. 

2. 곰과 쥐가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주며 마음이 어땠는지 이야기해본다. 

3. 함께 하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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