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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가 되는 법 - 세종 대왕부터 일론 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을 만나다
로버트 윈스턴 지음, 제사미 호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실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확신해. 무슨 일이든 단번에 해낼 수 있는 건 없지.
(P.59, 불끄는 장치로 생명을 구한 유수프 무함마드)
책을 읽어온 시간이 이미 꽤 오래인 듯 하다. 글씨를 읽을 수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지런히 읽었으니, 족히 30년은 읽어온 것같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책을 읽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크게 키워드화 해보자면, 그림책과 역사책일 것 같다. 그놈의 취향은 참으로 한결같아서, 역덕인 어른이로 오래도 살았다. 그런 내게 취저 도서가 한 권 도착했으니, 바로 “발명가가 되는 법”이다. 세종대왕부터 일론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을 만난다니 이미 표지에서부터 나는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다.

글씨를 읽기시작하는 나이부터, 초등학생까지 강력추천하고 싶은 이 책은, 총 4가지 주제로 나누어져있다. 교통수단의 발전, 문화의 발전, 일상의 개선, 기발한 발명. 각각의 주제에 혹시 어떤 인물들이 등장할지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발명가들을 떠올렸다면 당신도 역덕이다. 이 책을 읽어햐한다. 몇몇 인물들만 소개하자면, 교통수단에는 당연히 라이트형제로부터 다빈치, 벤츠 등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고 문화의 발전에서는 세종대왕, 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일상을 개선한 위인들로는 에디슨, 뤼미에르형제, 벨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외에도 테슬라, 일론 머스크 등 최근의 인물들도 만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수많은 발명가들을 총정리할 수 있는 것. 또 다소 헷갈릴 수 있는 용어를 한눈에 정리해주고, 발명가들도 리스트업해두어 아이가 위인전을 읽을 때 정리하는 마무리단계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더욱 좋은 점은 사진과 일러스트가 병행되어 있다는 점이었는데, 사진만 있으면 다소 딱딱하고 지겹고 일러스트만 있으면 사실적인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둘을 적절히 배합해둠으로써 지겹지도 않고, 정보를 얻는 것에도 부족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종종 언급하듯 아이들의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다고 생각하는데 (흥미를 끌어야 읽어서 학습까지 이어진다는 주의) 이 책은 다양한 삽화와 보충설명으로 지루하거나 딱딱한 느낌없이 읽어갈 수 있어 더욱 좋다.

물론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백과가 있고, 발명가들에 대한 위인전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서는 이런 백과같은 책은 책장을 장식하는 정도의 책으로 전락하게 될때가 많다. 그러나 아마 이 책은 책장을 장식할 시간이 그리 없을 것이다. 꼬맹이들이 꽤 자주 이 책을 꺼내 읽게 될테니 말이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자양분을 만드는 것은 아이 스스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책을 준비해서, 읽을 배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