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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99%는 피드백이다 -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누가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모두가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당신이다. (p.126)
얼마전 동료직원이 일을 빼먹는 바람에 상사에게 내가 혼이 났다. 실수가
많은 친구를 피드백해주지 않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 되는 것과 같다는 맥락에서 였다. 하필이면 그날 몸이
좋지 않아 내 표정에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는지, 감정을 드러내는 아마추어라고 더욱 호되게 혼이 났다. 그런데 그가 나를 혼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과정에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아마 앞의 것은 내게 나쁜 감정을 주었을지라도, 뒤는 내게 선한
피드백이 되었을 테다. (아, 물론 결과적으로 말이다. 당시에 말고, 결과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 좋은 피드백만을 뽑아내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세상에
나와있는 수많은 피드백도서는 피드백을 잘 주는 법을 이야기하지, 잘 받는 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잘 듣는 것이 어렵다는 걸까? 그래서 반대로 피드백을 잘
받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 이 책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어렵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성장을 완료하는 책으로 표현하지 않고, 성장으로
나아가는 법을 기술한 책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피드백과 감정을 분리하려 상당히 노력했음은, 이 책이 내게 남긴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단락을 정말 분명하게 나누었다는 점이다. 각 장마다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그것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잘 짜여진 수업을 듣기라도 하는 듯 명확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이야기함으로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아주 분명한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사실 피드백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호한 개념인가. 어디까지 피드백이고
어디까지 잔소리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이가 있을까? 그만큼 모호한 개념을 저자는 독자 스스로 명료한 개념으로
꺼낼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체크하게 만든다.
단순한 라벨을 포기하고 복잡성을 인정하라. (p.278)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의 방향을 바꾸어라. (p.326)
인정과 조언, 평가를
구분하라. (p.444)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옮겨 적은 문장들 몇을 소개한다. 어쩌면 당신은
이 문장들에게서 느끼는 점이 나보다 적을 수도 있다. 아예 없을지도 모르고. 그러나 나는 이 문장들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종종 우리는 타인의
충고를 잔소리라고 무조건 접어두거나 그 충고를 꼰대라고 폄하했다. 그런데 이 문장들로 생각해본다면, 누군가가 나쁜 피드백을 주더라도 이것을 도움이 되는 조언으로 바꾸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결과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조언이나 잔소리로 나누어 듣는 변별적 청력은 결국 내게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나타나 좀 더 많은 신발 파는 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 가장 신발을 많이 판매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이들이 어떤 남다른 행동을 하는지 찾아내기 바란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의 해동을 유심히 관찰해줄 것을 부탁해보자. (…) 상대방의
충고가 적절한지 실험을 해보자. 실험 후에 충고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충고를 따르면 된다. (…) 당신은 당신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p.460)
이 책, 거의 마지막에 수록된 문장이다. 이 책과 다른 책의 차이를 찾았는가? 수많은 책들이 어떻게하면 더
피드백을 잘하고, 더 좋은 누군가가 되는 법을 가르쳤다면 이 책으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내 판단으로 실험한 후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시기상조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많은 어른들은 자신의 말에 더 어린 사람이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하니까.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지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많은 것을 남긴다.
자기계발서라는 이름 하에 더 좋은 꼰대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수많은 책들을 지나, 더 좋은 내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을 만났다. 타인이 아닌 내
마음에 더 좋은 내가 되는 것. 어쩌면 요즘처럼 쉼없이 아픈 세상에 가장 필요한 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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