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2
토미 드 파올라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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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종류의 그림책이 있다. 어른이 읽어도 되는 그림책과 어른이 읽으면 좋은 그림책.종종 사람들은 어른이 그림책을 읽어도 되냐고 묻는다. “그럼요~ 당연하죠~”라는 대답을 수십번은 한 것 같은데, 여전히 그림책 사랑을 신기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앞으로는 이 책을 가만히 내밀어주고 싶다. 이 책은 분명히 어른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이다.

작가의 모든 책스럽게, 삽화는 참으로 심플하다. 대단한 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배경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늘 그렇듯,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더 많은 감정이 읽힌다. 그래서 작가의 책은 늘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다. 독서활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낸다. 내가 북극곰의 책을 사랑하는 이유가 이거다. 북극곰에서 골라오는 책, 만드는 책 모두가 너무 따뜻하고 나눌 대화가 가득히 들어있다. (그런데 심지어 고퀄의 독서활동지도 자꾸 만드신다. 이러니 사랑할 수 밖에.)


이 책을 읽은 다음 날 우리는 여느 주말아침처럼 조깅을 나갔는데, 아이가 그러더라.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사람들 자전거가 지나가는 소리도 좋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엄마랑 뛰기만 하는 소리도 좋다고. 맙소사! 이 아이를 어쩌면 좋아. 사실 지난 밤 이 책을 읽을 때 글씨를 제법 읽는 아이가 고요히가 뭐야?” 하고 물어 단어를 설명해주었는데, 꼬맹이는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이 고요히의 뜻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단어를 알지 못했을 뿐 고요함을 온 귀로 가득히 알고 있었던 거다. 그림책을 통해 또 한번 아이의 성장을 느낀다. 아이의 내면을 만난다.

어쩌면 어른들은 고요하다는 단어의 뜻은 알지만, 온 귀로 고요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지도 모른다. 아니, 자신에게 찾아온 고요한 순간을 지루함이라 느끼고 귓가에 콩나물이나 완두콩을 쑤셔 박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다. 세상의 고요함을, 세상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느껴본 게 언제인지, 그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함으로 여겨본 게 언제인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오랜만에 물이 흐르는 소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자전거 소리, 아이의 숨소리-

그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며 참으로 살아있음을 느낀 귀중한 시간이었다.

<독서대화 포인트>

1.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소리들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2.     소리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거나, 말로 표현해본다.

3.     고요함 속에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고, 느껴지는 감정을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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