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 밀레니얼, 90년생보다 지금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선미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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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책 뭔 데 이렇게 재밌어요? 마케팅 책이 이래도 돼요?)


세상의 중심이었던 나는 생존을 위해 접어두고 사회와 조직에 순응해야 했다. 개인주의자인 이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나의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P.40~41)




X세대. 나이영역으로 말하자면 사실 나보다 쬐~끔 더 나이 많은 이들을 묶는 단어다. 영 포티. 맞다. 40대들. 우리 또래는 Y세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이 나이영역이 너무나 넓어서 우리는 Y세대의 맏형이자, X세대의 막내쯤이 맞는 세대다. 그러나 X세대의 특징이나 키워드를 찾아보면 우리 또래는 X세대에 가깝다. 정우성, 이병헌, 김혜수, 이효리, 젝스키스 등을 사랑하고 스포츠에 심취했다. 무엇이든 취미라고 말할 것들이 하나씩은 있었고 CDP에서 MP3, 스타텍에서 5G 휴대폰까지 혁신을 거듭 경험해온 세대. 내가 적은 것들을 모두 이해했다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X세대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들은 그토록 열정적으로 살아왔음에도 딱한 단어 낀 세대인 사람들이다.


사실 이 책이 유달리 재미있게 느껴진 것은 저자의 담백한 말투도 한 몫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이해되고, 완전히 공감되는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생들이 온다>를 읽을 때에는 학습의 마음이었다면, 이 책은 다소 위로의 느낌이랄까. 실제 사무실내에서 “1990년대생들과 진짜 X세대사이인 나로서는 두 권 다 공존을 위한 비법서지만 말이다.









많이 쓰고, 나를 위해 쓰는 거대한 소비자 집단, X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X세대의 존재감은 지금껏 과소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소비 트랜드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들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P.167)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책 말고 핸드백이나 신발을 올리면 인스타 팔로워가 훨씬 많아질 거라고. 취향이 단순한 소비로 폄하된 기분이 들어 불쾌해졌다. 물론 내가 소비가 적은 편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될 수 없고, 내 취향이 아니면 백 원짜리 하나 꺼내지 않는 나의 확고함은 나를 파워 쇼퍼로 만들지 못한다. 어쩌면 나 같은 성향이 가장 많은 집단이 30대 후반에서 40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심비에 가장 많이 흔들리는 세대.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나의 욕망을 위해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더욱 공감이 갔다. 돌아보면 지금보다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던 시절에도 나는 나를 위해 책을 샀고, 내 스타일의 화이트셔츠를 모았으며, 블랙 슬렉스를 사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바지에 열광하고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선호한다. 나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그때의 나로 살고 있다.






X세대와 1990년대생이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동료를 바라노는 관점이 다르다 1990년대생은 상대평가 시스템에서 자랐다. 내 점수가 오르려면 옆 자리 친구의 점수가 내려가야 한다. 친구가 점수를 잘 받으면 같이 기뻐해 줄 수가 없다. 내 점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료는 잠재적인 경쟁자일 뿐이다. (P.125)



 

이 문단 하나로 사실 1990년대생을 완전히 이해했다. 사실 우리 사무실의 90년생들은 또래보다 많이 착한 녀석들이라 크게 느끼지 못하는데, 종종 친구들의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했던 특징들을 완벽히 설명해주는 문단이었다. 협동이나 공존보다 경쟁을 먼저 배운 아이들. 문득 우리 아이들 세대는 어떤 모습일지 걱정스러워졌다.

전혀 재미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은 책에서, 깊은 공감과 재미까지 느끼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사실은 우리 시대의 포티들에게 안쓰러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40대지만, 지금의 40대들이 써가고 있는 혁신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편안한 40대를 맞이하게 되리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젊은 세대에 집중하느라 잊어버렸던 이 시대의 허리축들은 단순한 소비마케팅의 대상을 넘어선다는 것을, 마케팅 책을 읽은 후 깨닫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반칙이다. 무슨 마케팅 책이 이렇게 재밌고 공감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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