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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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우리는 모두 어떤 맹점이나 약점을 갖고 있다하나의 장잔 옆에 또 다른 등잔을 두고 빛을 비춰줄 때에야 비로소 그 어둠이 사라진다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p. 92)







아우슈비츠 수용소그 곳은 그 존재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이어가고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들고생각하고 깨닫게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엘리 위젤그 역시 그곳에서 죽게 될 운명이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새로이 삶을 부여 받았다그리고 그는 우리들에게 말한다우리를 구원하게 하는 것은 기억이라고이 인상적인 표지와 제목을 만났을 때 사실나는 조금 겁이 났다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내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겼고잔향과 생각을 남긴다지금도 나는 이 책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더 정확한 말일지도 모른다.








-       남들이 괴로워하는 동안 우리는 잠들어 있는 걸까요우리의 믿음 때문에 우리는 잠들 게 될까요? (p. .166)  


-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은 그 무엇이라도 의미가 있으며지지를 받아야 합니다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평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어떤 활동을 할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여러 번 묻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하며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p. 234)


사실 그가 남긴 말들은 짤막짤막하게나마 접해보곤 했었다한두 번쯤은 받아 적기도 했고그런데 이 책처럼 그의 생각을 따라가고함께 생각하고고민하게 하는 책은 만난 적이 없었다아우슈비츠 수용소 그 자체를 기록한 책도 많지만그래서 많이 읽었지만그 수용소 너머에서 새로운 것을 일깨우는 것도 없었던 것 같다그래서 이 책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매우 많은 것을 남긴다사실 그가 겪은 고통을 전부 문장에 담는 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그는 많은 이야기들을문장들을 남겼다또 그것을 저자는 매우 담담하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한층 더 진실된 소리진솔한 이야기를 듣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책의 첫 장부터 끝까지마음에 무엇인가를 전하는 문장이 많았다또 저자의 말처럼꼭 엘리처럼 거창한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들려줄 개인의 서사개인의 이야기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도 분명히 동의하는 바이다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노란 배” 한 척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아직도 수면 위로 오르지 못한 그날의 진실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의 입에 의해 세상에 나오고그것들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 올까하는 작고도 큰 바램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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