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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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 살아가고 있을까끝내 풀리지 못한 채 묻혀 버린 세상의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알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문제로 얼마나 많은 관계가 파투 났을까. (p.53)







책 좀 읽는 사람들이라면 빼먹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물론 이 작가들을 다 거론하자면 이 리뷰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름으로 채워질 것 같아서 여기에 한가지 조건을 더 붙여본다본인 글도 잘 쓰지만남의 글도 잘 옮기는즉 번역가이자 작가인 분들(사실 번역이란 게 언어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작가님들이 번역한 책을 읽는 것은 독자로서 매우 행복한 일이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op3를 뽑자면 사랑하는 <빨강머리앤>을 번역하신또 사랑하는 김서령 작가님과 거짓말 좀 보태서 200번은 읽은 인생책 <어린왕자>를 번역하신 황현산 교수님, <창가의 토토권남희 작가님이다적어도 이 세분의 책은 조건 없이 읽고 있기에이번에 나온 권남희 작가님의 책도 나오자마자 집어 들었다. (아쉬워진다더는 황현산 교수님의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마 이 분들의 이름을 몰라도이 분들의 책은 한번쯤 읽어봤을 테고권남희 작가님이 번역한 책은 참으로 많으니 거르기가 더 힘들지도 모른다. (300여권을 번역하였으니 그걸 어찌 거른단 말인가언제나 붙어있는 수식어처럼이번 책도 재미있고 유쾌하고 명료했다아주 만족스러운 독서였음을 미리 말해두고 싶다.


서론이 길었다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짤막하지만 깊이가 있는 에세이들로 한 권을 엮어서일까마치 그녀의 삶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엿보는 느낌이다그래서 더 편안하게 읽히고마음에 굵직하게 남는다내 이야기 같아서내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라서.








-       며칠 푸르르 끓었던 화가 풀리고 마음이 편해졌다무 자르듯 자르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p.84)


-       동물이나 인간이나 자기 가치관과 다르게 산다 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교만이다그래서 나는 나무 늘보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싶다나무늘보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중이라고. (p.118)






미안하다는 말도고맙다는 말도 모두 똑같이 표현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그냥 적당히 알아서 들으라고 말하는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순간에 대해 물으면 언제나 솔직하게 대답해주곤 하지만그 순간에는 나도 사람인지라 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고고맙다고 말하지 않는지 화가 치밀곤 한다그럼에도 나는 끝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이유는 몰랐지만이 책을 읽으며 문득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무 자르듯 잘라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미운 말을 하지만 그 안에 숨은 예쁜 마음을 알기에 그냥 적당히 알아들어보고 싶은 거라는 것을나는 미안하다고맙다는 말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어디 세상이 다 나와 같던가그리고 또 입으로 뱉는 것만이 말은 아님을 알 나이가 되지 않았던가.








끄덕이며웃으며 씁쓸함을 함께 느끼며 읽다 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이다그녀가 번역한 책들도 그랬지만그녀가 쓴 문장들도 참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자꾸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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