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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내 인생에 로또는 나다. 나 분이다. 그렇게 생각해. (p.39)

김수미. 당신은 김수미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음식을 잘하는 사람? 아니면 욕을 잘하는 사람? 아무튼 이번에도 또 한번 김수미 선생님은 또 하나의 잘하는 것을 이 책에 다 쏟아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생각한 것은 음식뿐 아니라 참 말도 맛깔스럽게 잘하시는구나, 하는 거였다. 솔직히 시원하게 욕먹고 속 차리고 싶은 상황에 만난 이 책은 내게 욕은 시원하게 해주지 못했지만, 혼난 뒤에 먹는 국밥 같았다고나 할까. 엄마한테 등짝 맞아가면서 혼나고 난 뒤에 먹는 따뜻한 밥 같은 느낌이랄까.
- 실수는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실수를 숨기면 나빠져. (p.49)
- 노력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면 꽃이 피기 마련입니다. (p.75)
- 터널을 막 지났을 때가 가장 눈부신 법이야. (p.114)
- 애를 키울 때 뭐가 맞는지 헷갈리거든 뭐든 아기입장에서,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그럼 답이 빨리 나와. (p.190)
- 여자와 남자 사이에 이정도 드라마는 언제나 있을 수 있어. 그 드라마를 어떻게 만들지는 이제 두 사람의 몫이야. (p.307)

한 고민을 듣고 김수미선생님께서 짤막짤막한 답을 준다. 그 답들이 어떤 것들은 속이 시원하고, 어떤 것들은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답들이라서 읽는 동안 마음이 평온했고, 선배에게서 듣는 충고 같아서 힘이 되었다. 좋은 선배님과 소주한 잔 하며 즐기는 시간 같았다는 말이 정확한 것 같다.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순간을 고민하고, 많은 순간을 잘못 살며, 많은 순간을 후회한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우리는 안다. 후회라는 게, 사실은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고.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께서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난 후회는 안 해.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더라고. 그냥 다음에 아 이러지 말자, 생각하는 거지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나는 그 말을 듣고 난 후에 조금 더 심플하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후회할 시간에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웃자고. 그리고 오늘 김수미 선생님께서 말한다. 사람 인생이 한 편 한 편 영화인데 인생에 NG가 없겠냐고. 문득 돌아본다. 내 삶에서 NG였던 순간은 언제인지,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아마 그저 후회로 끝났던 것 같다. 나아가려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그냥 멈춰서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했다. 그 후회하고 고민하는 시간에,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겠다고.
내일의 나에게 응원을 건네본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반성하고 고치려는 마음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골 거라고. 앓지 말고 나아가라는 그녀의 말처럼,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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