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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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적당히가 잘 안 되는 순간이 꼭 찾아온다는 것이다여러 직장을 거치며 내가 일관되게 안 되던 한 가지는 이것이었다. (p.40)






나의 직장상사가 들으면 기절초풍할 말일지도 모르지만나는 거의 매일 퇴사를 꿈꾼다직장생활이 힘드냐고물론 일은 힘이 든다하지만 직장상사도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고 일도 재미도 있는 점도 매우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의 매일 퇴사를 꿈꾼다왜냐고아주 오래오래 품어온 꿈을 이루고 싶어서그럼에도 나는 퇴사를 못한다매년 새해가 되면 사직서에 바뀐 해를 프린터 해서 첫 번째 서랍에 넣어두면서도 그것을 가득 채우지는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여”. 맞다글을 쓰는 것이 취미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거지그것이 밥 벌이가 되면 하나도 재미없으리라는 주변인들의 말에 반박할만한 대단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한 까닭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난데없이 퇴사하고생존을 위해 고전을 읽었다고 한다그것도 도스토옙스키를. (나도 남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책을 참 많이 읽지만이 작가도 대단하다.) 그리고 그와 일상에서 만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끌어낸다발상도 재미있고 문장도 재미있다.







-       부러워하다 보면 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그러니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말은 어쩌면 틀렸다부러우면 이기는 건지도 모른다. (p.102)


-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잘 알 것그런 자신을 받아들일 것솔직함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둘 것 (p.182)


-       나도 그렇게 늙고 싶다때로는 삶을 귀찮아하면서그러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주변을 섬세하게 챙기면서기왕이면 그렇게. (p.276)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쉬이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글이 나쁘다는 말도쉽게 대충 썼다는 말도 아니다글을 쓰는 내내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내기만 했다는 의미다그저 마음을 담았을 뿐인데 좋은 글이 되고좋은 책이 된다는 것사실은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러운 마음과 대단하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작가님의 말처럼 나도 부지런히 부러워해야지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내 마음을 그저 꾹꾹 눌러쓰는 것 만으로도 좋은 글을 쓰도록 해야지하고 여러 번 다짐했다.



사실 제목이 도스토옙스키가 들어다가 보니 어렵다고 느낄 분들도 있을 테고제목만으로 건너뛰어야지 할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다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그저 나쁜노므스키들을 신나게 욕하며신나게 공감하며 웃고 울고 하면 된다그냥 읽어 내리면 된다. (읽다 보니 너무 금방 마지막 장이라서 아쉬웠을 정도.)







이 책을 다 읽고 날 즈음에는 내 스스로에게 그래열심히 하고 있어잘 하고 있어내일은 잘 하지 말고 열심히 하지 말고즐거워 보자!”하는 응원을 날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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