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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ㅣ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평점 :
영국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는 폭군이 시민들에게 형벌을 내리고 있다. 때로는 가장 잔혹한 형태의 죽음을 선고하기도 한다. (p.30)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오웰,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 사실 이 저널리스트 시리즈는 늘 궁금해하면서도, 선뜻 도전하기 어려워했던 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전자책으로 이 세 권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천천히, 느릿느릿 “공부”하면서 읽는 책. 특히나 마르크스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병행하며 이리저리 열심히 읽고, 열심히 공부했다. 공산주의의 대가(?)다 보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공산주의 선언>으로 기억할 것이고, 프롤레타리아 전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리라는 그의 말들을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공산주의, 노동자 등의 키워드로 그를 기억하고, 알았다. “애써 일하는 사람은 결코 돈을 벌 수 없다. 돈을 쓸어가는 사람은 결코 일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모순이다.”라는 그의 말은, 오래오래 내게 아프고 깊게 인식되어 있었다.
그래서일까.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고, 그의 사상에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참 제대로 잘 몰랐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가 가진 정치적 사상이 마르크스에게서 기반한 것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 우리 사회는 소리 없는 혁명을 겪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혁명은 지진이 자신이 파괴할 건물에 신경 쓰지 않듯 자신이 파괴할 인간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새로운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너무 약한 계급과 인종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 (p.37)
- 영원하고 완벽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관계가 있는 걸까. (p.83)
- 노동자 계급이 걷어차버린 황금 같은 기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혼인을 하지 않을 기회, 덜 사치스러운 삶을 살 기회,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을 기회, 주급 15실링으로 자본가가 될 기회, 더 변변찮은 음식으로도 목숨을 이을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맬서스의 교만한 교리에 영혼을 모멸 당할 기회. (p.99)

사실 이 책은 쉬이 읽히지는 않았다. 읽는 내내 어렵기도 했고,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검색을 해가며 읽기도 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오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다. 관련된 다른 내용을 읽어보기도 했고, 마르크스가 노동자에게 가진 마음을 읽으며 하나의 노동자로서 독자로서 새로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사실 신문을 읽으면서도 가장 생각이 많은 부분이 논평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책은 논평의 형태로,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스스로 아무 말이나 하지 않는다던 그의 말처럼, 치밀한 근거를 이어간 기사들을 읽는 내내 정의에 대해, 사람에 대해, 사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보통 책 한 권을 3,4일 이상 끌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평소보다 훨씬 오래 붙잡고 있었다. 그만큼 깊게 생각해야 했고, 공부할 거리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낸 것은 그만큼 얻어낸 것도 많았고, 느낀 점이 많기도 했다.
아마 나는 조지 오웰과 어니스트 허밍웨이까지 어떻게든 다 읽어낼 것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다음화가 나와도 나는 분명 어떻게든 읽어낼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이 내게 남기는 게 많다. 세상이 변했지만 그가 말한 것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당면한 과제로, 잊지 말아야 할 사상으로 남아있다. “정말로 착취 구조를 몰아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기꺼이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총알 하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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