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결말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3
김서령 지음, 제딧 그림 / 폴앤니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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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열렬히 사랑만 하기로 했다사랑 이외의 것들은 하나도 행복하지 안았으므로 우리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했다. (p.18)







오랜만에 김서령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나는 그녀의 모든 책을 읽은 덕후이기에 이 책 역시 목이 빠져라 기다렸고책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쌓아놓은 다른 책들을 뒤로 하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원래 난 고리타분한 녀석이라 읽어야 할 책의 순서를 잘 바꾸지 않는다.) 이 책은정말이지 먼저 읽기 잘했다나른하기 쉬운 주말오후를 말캉말캉하게 만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제목이 <연애의 결말>이라 말캉하다는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일단 이 책을 읽어 봐라다소 짠 내 나기는 하지만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사랑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백마 탄 왕자님과의 사랑을 꿈꾸던 10대가 아니기에 이 책은 더 많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냈다.









6편의 소설은 모두 다른 느낌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연결고리로 이어져있다다소 짠하고한심하기도 하고또 안쓰럽기도 한 그런 복잡미묘한 주인공들이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은 마치 친구들과 앉아 맥주를 한 잔 하며 서로의 연애사를 듣는 마음이 되었다아무튼 현실성 강력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은 우리 김서령 작가님을 따라갈 자가 없다.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상대가 더 많은 말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p.36)


-       너는 왜 이렇게 나를 미안하게 만드니. (p.86) 연극처럼 눈물이 터졌는데 어쩌면 무안하고 민망한 그의 기분을 내가 백분 이해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p.96)


-       미안하다고 대체 몇 번을 말했어요아니사랑이 식은 게 이렇게까지 사과해야 할 일이에요넉 달을 만났다고 두주 동안 사과를 해야 하면 40년 해로한 사람들은 5년 동안 사과해야 해요? (p.118)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닿았고내 이야기인 듯또 친구의 이야기인 듯 마음을 훅훅 찔러댔다너는 왜 이렇게 나를 미안하게 만드냐는 연우의 말에 나는 지우가 된 듯 꺽꺽 울고 싶어지기도 했다또 누군가에게 선우처럼 모질게 왜 나를 미안하게 만드냐고 발악을 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시리기도 했다.



긴 연애 끝에 더는 할 게 없어서 하는 결혼서로가 구원인 줄 알았으나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달아 접어버린 결혼백 번 양보해 사랑까진 한다 쳐도 그게 같이 살기까지 할 일인지는 몰라 골치가 아픈 결혼어떤 결혼은 허랑방탕하고 어떤 결혼은 공연히 애틋하고 어떤 결혼은 연대여서(p.216)” 주인공들을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에서도 이 주인공들은 익숙하고안쓰러운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살아있는 그 누군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서령 작가님의 소설은 좀 많이 맛있는 김치볶음밥 같다늘 우리 주변에 있는 이야기 같고 돌아서면 들을 것 같은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한데그게 그냥 단순하기만 한 게 아니라 묘하게 매력적이고자려고 누우면 생각나는 문장을 가진그런 글이다나는 또 한동안 그녀의 문장들을 곱씹어보며 짠해하고공감하게 될 것 같다그녀가 책을 내고 부끄러워하고또 책을 내고 부끄러워하듯나는 그녀의 책을 읽고 곱씹고또 읽고 곱씹고 그렇게 말이다.




꽃인 줄도 모르고반짝이는 줄도 몰라서 끝났다지만,

사실은 꽃이었고반짝였던 어느 순간들을 함께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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