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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오리 (리커버 한정판)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12
릴리아 지음 / 킨더랜드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아. 아직도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있다면, 이 리뷰를 읽지 말고 지금 당장, 바로, 멈추지 말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 책을 구매 해라. 이 책은 그래야 한다.

처음 이 파란 표지를 들고, 무슨 내용일지 상상해봤다. (원래 그림책은 그런 맛이니까) 표지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상상이 되지 않아 책을 펼쳐 들었는데, 그림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차 올랐다. (나는 원래 그림책의 글씨는 나중에 본다. 그림만 볼 때 만나는 감동의 크기를 알기에 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사실 수십 번 읽은 후에야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눈물이 날 거 같아서, 읽을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이 책은 우연히 파랑오리를 엄마인줄 알게 된 아기 악어이야기다. 외로움에 지친 악어를 안아주게 된 파랑오리는 결국 악어를 품게 되고, 그들은 함께 한다. 시간이 흘러 파랑오리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자라난 악어는 그 파란오리를 안고, 그들이 함께 함께 한 시간들을 되짚어간다. “엄마, 이 곳 기억나요? 우리가 처음 만난 연못.”

사실 혼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과연 아이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걱정이 모두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는 아이의 방식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한가지 다른 것은 나는 슬픔으로 이 책을 읽었다면, 아이는 이 책을 사랑으로 읽었다는 것. 자기도 나중에 엄마보다 더 커지면, 엄마처럼 요리도 해주고 안아줄 거라고 말하며. 온 가슴을 가득 채우는 온기가, 가득한 슬픔을 씻어주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존재한다. 모든 것을 알진 못하지만, 적어도 가장 숭고한 사랑은 신의 사랑,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일 것이다. 신이 세상 모두를 안아 줄 수 없어서 엄마라는 존재를 주었다는 말처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거의 신의 사랑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의 자격이 없는 부모는 제외) 그래서 이 책은 더욱, 먹먹하고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옆에 있어도 그리운 엄마라는 존재. 부모를 향한 의심없는 사랑을 하는 아이라는 존재. 이 책은 그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으라는 말을 한 이유는, 우리도 누군가의 파란오리라는 것을. 또 누군가의, 아기 악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오늘, 당신과 당신의 파란오리, 당신의 아기 악어를 위해 기도하는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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