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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불꽃의 불꽃 튀는 성인식 - 성(性) 상식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뻗쳐서 쓴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12월
평점 :
남녀 둘 중 어느 하나만의 책임이 아니다. 100세 인생을 사는 자들이 앞으로 100세 인생을 살 한 생명체를 품고 함께 기르는 일이다. 단순히 한겨울에 산딸기 구해내라는 말이 아니다. 경상도에서 전주비빔밥 내놓으라는 말이 아니라고! (p.119)

핑크색 표지의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책을 너무나 선명히 기억한다. 솔직히 제목도 놀라웠고, 평소 우리가 속으로 생각했던 걸 너무 솔직하게 적었던 책이라 놀랍기도 했다. (물론 욕도 놀라웠고) 내게는 다소 거북스러웠으나 201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많았던 김불꽃 작가님이 두 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심지어는 이번엔 <성>으로. 책장 전체에서 눈에 보일 만큼 선명한 붉은 빛으로!
<김불꽃의 불꽃튀는 성인식> 아. 제목부터 이렇게나 강렬하다. 그런데 혹여 야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검색했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기 바란다. 이 책은 야한 책이 아니다. 정말 성교육 지침서다. 아주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기록한, 나이에 맞춰 탁탁 구분에서 써준 그런 성교육 지침서. 비록 이번 책에도 욕이 꽤 많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줄 책은 아니고, 어른도 잘 모르는 성 개념을 제대로 잡아주는 그런 책이랄까.

- 7세 미만 아동은 남아와 여아의 구분이 없고, 40세 이후 성인은 남자와 여자가 뒤바뀌며, 60세 이후 노인은 다시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어진다. 이게 무슨 소리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다 똑같다. 이걸 먼저 이해해야 된다. (p.72)
김불꽃은 화가 난 듯한 어투가 특징이다 보니 다소 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읽어보면 다 맞는 말이다. 성은 구분하되 성별 구분은 없어야 한다는 말은 내 마음을 쿵쿵 울린다. 사실 이 책에 나와있던 내용 중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은 없었다. 하지만 잊고 살던 게 많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들이 많았는데 또 한번 상기했고, 아 이렇게 넘겨버릴 일이 아니구나- 하고 느낀 것들이 많았다. (욕도 많이 배웠다. : 피노키오 코 썰어서 광명 이케아 처 보내는 소리!)
군데 군데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하는 말이 적혀있는데 (내 생각엔 어른들 보고 웃으라고 적어놓은 말인 듯하다.) 그 말들이 어찌나 웃긴지 읽는 내내 웃었다. 그렇게 웃으며 쉽게 읽혀지는 책인데, 꽤 많은 것을 짚어주고 생각하게 했다. 정말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생각해서 “호모스마트인들이 성으로 사람을 나누고 가르며 구분 짓고 틀에 옭아매는 그런 짓”을 그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이 리뷰를 마무리해볼까 한다.
“아빠 엄마가 너희들을 가졌을 땐 세상을 얻은 줄 알았데요! (p.120)”
늘 잊고 살지만 우리는 그렇게 세상을 다 얻은 줄 알고 태어난 귀한 존재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뻐하며 만난 보물이다. 그러니 보물들끼리 사는 이 세상, 더 사랑하고 더 아끼며 귀하게 하루하루를 살자. 그렇게 귀한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도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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