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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 ㅣ 한빛비즈 교양툰 5
브누아 시마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이정은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11월
평점 :
프롤로그 : 개인적인 일들이 많이 겹쳐 오랜만에(?) 리뷰를 쓴다. 매일매일 이어진 야근과 바쁜 업무 사이에서도 미라클 덕분에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긴 휴가를 준 다혈질(?) 상사덕분에 느긋하게 이제라도 리뷰를 정리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복되고 거룩한 나의 북테라 타임, 시작!
탈무드에 따르면 선악을 알게 하는 에덴동산의 나무는 사과나무가 아니라 커다란 포도나무였습니다! (p.24)
사실 우리엄마는 숨기고 싶어하시지만(?) 나는 애주가다. 물론 억지 춘향이로 앉아 술을 먹는 자리는 끔찍하게도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이들과 마시는 한잔, 책과 함께 즐기는 한잔은 너무나 사랑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나의 초록맥주(!) 사랑이지만, 나는 누군가와 마주앉아 마시는 소주의 맛도 알고, 짙은 포도향기에 먼저 취하는 와인의 맛도 아는 진정한 애주가다. 그래서일까? 사실 한빛비즈의 교양툰으로 “와인의 역사”가 나온다는 말에 나는 진작부터 이 책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이 책은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교양툰은 쉽게 이야기를 풀어주기도 하고, 만화로 읽으면서도 머리에 많은 것을 남기기에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와인의 역사라고 해서 와인의 이야기만 깨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현대에서 지식의 나눔터로 불리는 심포시온 역시 와인과 함께 시작된 행사이며, 가죽의 발달로 주류, 음식 등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역사적 이야기들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어쩌면 그저 하나의 유흥문화라고 치부하기 쉬운 <술>이 우리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술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되면 술이 “도깨비국물”이라는 말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될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술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고, 많은 이들의 웃음과 눈물이 교차됨을 생생하게 느꼈으니 말이다.
이민족 침략으로 로마제국의 사회 균형은 깨졌으며, 포도 재배와 중요한 양조시설도 대부분 파괴됐죠. 하지만 와인 문화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물, 바로 주교 덕분에 살아남습니다. (p.107)
나처럼 성당을 다니는 이들은 알겠지만, 미사의 중간에 “이는 그리스도의 피”라는 말과 함께 신부님께서 와인을 한잔 드신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게 상징적인 일임을 알았지만, 어린 나에게는 와인은 거룩하고, 슬픈 음료였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한 음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와인의 역사가 문명의 역사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기도 했다.
긴 홍수가 끝난 후, 노아가 방주에서 내리자마자 포도나무를 땅에 심듯, 포도주는 인간에게 있어서 참 많은 희로애락을 함께 한 음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그만큼 우리의 역사에,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기도 하고. 그래서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짧지 않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만해도 1만년의 역사를 담고 있으니 얼마나 방대한가! 그러나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처럼 흐르기에 결코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아! 이때도 와인이 있었구나” 하고 깨닫고, “와, 이게 와인 때문에 발전했구나” 라며 놀라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한빛비즈의 교양툰이 알아서 다 해준다. 재미도, 지식도 알아서 다 꺼내준다.
앞으로도 이 교양툰 시리즈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 교양툰을 전부 모으고, 읽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유익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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