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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음악가 폭스트롯 ㅣ 별둘 그림책 1
헬메 하이네 글 그림, 문성원 옮김 / 달리 / 2019년 2월
평점 :
<달리세계그림동화20>선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매우 풍성한 그림책이다. 아이들 그림책이 무슨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냐고? 오! 이 한심한 어른들이여. 당신들의 과거를 떠올려보라. 그저 우리가 자라며 더 큰 문제를 만나 어릴 때의 고민을 잃어버린 것뿐, 우리도 분명 걱정과 고민 속에 하루하루를 성장하는 어린이였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만난 철학적 고민을. <아빠가 좋은지 엄마가 좋은지>를 선택하는 질문은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보다 더 심오한 질문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저 정답이 무엇인지 탁 던지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하는 힘을 주는 게 진정한 부모가 아닐까? (사실 우리도 삶에 대한 답을 여전히 모르지 않는가. 정답도 없을뿐더러!)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만나면 좋겠고, 많은 부모들이 이 시리즈를 함께 읽으며 생각하고 고민하고 깨닫기를 바래본다.

각설하고, 이 번에 소개할 책은 <가족>과의 사랑을 보다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폭스트롯>이다. 깊은 땅에서 태어난 폭스트롯은 부모님과 달리 매우 시끄러운 여우다. 부모님은 시끄러운 부모는 사냥을 잘 할 수 없기에 폭스트롯의 음악적 재능을 가둬두려 하지만, 잘 숨길 수 없는 그의 재능에 결국 가세는 기울어간다. (사냥을 못하니까) 어느 날,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닭장을 털러가는데 아뿔싸! 산지기를 만난다. 위기의 순간에 폭스트롯은 기지를 발휘하고, 생명을 구한다. 그저 잔잔하게 끝나나 했던 스토리는 마지막에 귀여운 반전을 던지고 끝이 난다. 아이에게 깔깔깔 웃음을 주는 그림으로 말이다. (단 하나의 그림으로 아이를 웃길 수 있다니, 대단한 능력이다.)

이 책은 사실 부모님들, 특히나 아이에게 욕심이 많은 부모님들이 읽으시길 바래본다. 아이를 너무 나의 기준으로 키우려 하지는 않는지, 다른 아이에 맞추어, 다른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내 아이를 힘겹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셨으면 좋겠다. 나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에게 숨겨진 다른 재능을 못 보고 지나치지는 않는지 고민했다.
또 하나!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들도 모두 성향이 다르다. 그러니 타인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기를.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설명해주며 모두 다른 마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산다고 여러 번 이야기해줬다. 아이가 이해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다름”을 이해하게 되겠지. 나 역시 평생 우리 아이를 나와 다른 한 인격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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