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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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첫 번째 일은 서툴기 마련이고 낯설기 마련이다첫 사랑첫 직장첫 만남첫 이별어떤 것이든 첫 번째는 늘 어색할 수가 없다마치 내 것이 아닌 것이 내게로 잘못 찾아온 것인 양 방향성이 없게 마련이다그러나 모든 첫 번째 것들은 마음속에 강력한 기억을 남긴다그리하여 오래오래 잊히지 않는 그 무엇이 되고야 만다그것을 우리는 추억이라고도 말하고상처라고도 말하겠지 싶다. (P.234)




모르긴 몰라도일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물론 독서는 그저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절대 비하가 아니니 오해말기를)도 나태주 시인의 시는 알 것 같다.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쁘다.” 는 구절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그런 그의 산문집을 읽었는데시집과 또 다른 느낌이다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람다운 면모를 느꼈다고나 할까이렇게 책을 읽으며 늘 새로움을 느끼고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니 어찌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누군가 내 남은 인생의 계획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오늘도 어제처럼내일도 오늘처럼할 수만 있다면 아침에 잠 깨어 이 세상 첫날처럼저녁에 잠이 들 때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그렇다우리들의 하루하루는 이 세상에서 허락 받은 오직 한 날로서의 하루하루다그리고 첫 날이자 마지막 날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로 여행 나온 여행자들이지 않은가! (P.292)     




나태주 시인은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많았고 그의 주변사람들도 함께 느끼고 생각한 것이 많았을 터다그 시간에 느낀 것을 담담히 써 내려간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의 오늘에 대해나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그저 하루하루를 잘 버티며 사는 게 목적인 사람처럼 버티던 시절도 떠올랐고오늘만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자 했던 나의 결심도 떠올랐다그렇다사람이 계획 없이 살수는 없지만그 계획에 치여 당장에 주어진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없다면 계획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물론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별로 여행 온 사람처럼 살 수 없겠지만그 모든 것에 앞서 오늘이 행복한 것이 더 큰 의미가 아닐까정말 여행이라도 나온 사람의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계획도 더욱 제대로” 실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실은 올 봄에 피어나는 꽃들이 이토록 유난히 아름답고 찬란하게 보이는 것은지난해 우리가 꽃을 전혀 보지 못하고 봄을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P.185)” 싶다는 저자의 말이 유달리 마음에 남는 하루다그래어쩌면 어제의 내가 행복하지 않았기에 오늘 내게 주어진 사소한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른다또 반대로 행복한 뒤에 찾아온 불행이 더 크고 아프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고.









이 책은 분명 그의 시집처럼 따뜻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 책에는 삶이 있고우리의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다그래서 한 편으로는 시집보다 묵직했고따뜻했고사람 사는 이야기 같았다.









이 리뷰의 마지막은나태주 시인의 한 마디로 마무리해보려 한다봄에는 꽃들도 아프고 나무도 아프고 풀들도 아프다모두가 아파서 봄이다아니봄이니까 아프다아팠으니 올해도 우리는 할 해를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살아보자살아보는 거다또 다시 뜨거운 여름과 얼음 찬 겨울이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P.182)


그러니 오늘도 살아보는 거다가득히 행복하고최선을 다해 나를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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