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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아들 독서법 -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에서 ‘독서’로 살아남은 브릭 독서의 비밀 ㅣ 초중고로 이어지는 바른 공부습관 1
이지연 지음 / 블루무스 / 2019년 12월
평점 :
책을 읽고 지식과 상식이 풍부해지는 것은 좋은 일 입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단순히 정보의 양을 늘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독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는 정보들 사이의 유기성을 만들지 못하고, 아이의 머릿속에서 정보는 낱 알갱이로 돌아다닐 가능성이 큽니다. (p.36)
이 책은 제목부터 궁금했다. 유명한 팟캐스터기도 하고, 남의 집 아이들 책 읽는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던 터. 그러나 이정도 읽었을 무렵, 이 책을 덮을까 생각했다. 독서가 꼭 수단이어야 하는가. 그냥 독서 그 자체로 좋으면 안 되는 걸까, 하고. 하지만 그동안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책 몇 권이 만족스러웠기에, 출판사의 안목을 믿고 그냥 읽어보자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초반에 책을 덮지 않길 잘했다. 혹여 나처럼 이 책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시작하시는 분이 있다면 부디 끝까지 읽기를. 분명 남는 것이 있을 테니 말이다.
-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처음 읽을 때는 찾을 수 없었던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읽을 책을 부모가 먼저 반복해서 읽어보세요 아이와 나눌 이야깃거리를 미리 찾아놓는 거에요. (p.64)
- 질문의 가치는 큽니다. 질문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새 내가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p.96)
- 가짜 감정들이 독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감동했다, 훌륭하다, 재미있다 와 같이, 정답 같은 가짜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77)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많았다. 나 역시 참 많은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때로 내가 제대로 된 독서를 한 건지, 제대로 느낀 건지 아닌지 내 감상이 바른지 아닌지 고민할 때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생각은 한다. 다른 이의 감상이 뭐가 중요하냐고, 나의 감상이 더 중요하다고. 그러면서도 내가 엉뚱한 것을 생각하고 느낀 것은 아닌지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훗날 나의 아이도 나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할 까봐 걱정이 되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보면 아이의 가짜 감정을 찾을 수 있다지만, 나는 그 대화도 아이에게 가짜 감정을 끌어낼까 겁이 나기도 했다. 물론 나의 그런 고민은 저자의 책을 통해 다소 해소되었다.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이나, 감정을 담은 글을 쓰는 법을 꽤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또 브릭독서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 취학 전에는 많이 읽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읽고 그 것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그동안 내 나름의 신조로 지켜온 육아법에 대해 조금 더 확신을 가지게 했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아이만이 진짜 독서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가슴을 퉁퉁 울렸다.
조금만 읽어야지, 다짐하면서 어느새 수십 권의 육아서를 읽었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다짐해놓고 수십 권의 독서관련 도서를 펼쳤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한가지 확신을 갖는다. 그저 아이가 즐거운 독서, 아이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독서가 가장 훌륭한 독서라도. 나도 아이도 책을 통해 스스로를 만나고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살 수 있길 바래본다.
책을 통해 수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흔들리지 않고 읽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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