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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평점 :
그들이라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이면 그들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얼마든지 나를 속일 수 있지만 나 자신은 더 이상 속일 수 없었다. (p.217)

표지만 보더라도 중국소설이라는 느낌이 확 나는 이 책, "제왕업"
오랜만에 손에 든 소설이기도 했지만, 그 스토리자체가 방대하고 탄탄하여 읽는 내내 눈을 때지 못하고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스토리는 이미 중국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어있고, 그 주인공이 장쯔이라고 하니 그 인기를 상상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엄청난 집안의 금지옥엽으로 태어난 왕현은, 권력에 희생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혼식마저 알고 보니 권력의 휘둘림이고, 결혼식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가족들의 계략으로 인해 철저히 외로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녀는 황제가 될 운명으로 태어났기에 매 순간 흔들리고, 힘겹고, 아프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워낙 장중하여 눈을 때지 못하고 순식간에 읽어 내리게 된다. 단 한 편의 소설에서 진한 인생을, 애틋한 사랑을, 차가운 현실을 모두 보게 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은 믿을 수 있을까?

- 누구도 내 눈물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저 혼례식 날 이후로 그랬듯이 꽃처럼 아름답게 웃는 내 모습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도 그렇게 웃으며 지냈듯이 앞으로도 찬란하게 d웃으며 지내야 한다. (p.222)
- 그가 나를 만났고 내가 그를 만났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거친 파도 속에서 함께 걸어가야 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숙명이고 우리의 삶이었는지도. (p.286)

사실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운명인지 눈치채는 것은 더욱 그러하고. 그러나 왕현은 매 순간 자신의 운명을 만난다. 담담하게 만나고, 담담하게 마주하고, 담담하게 그 순간을 이겨낸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을 품고 사는 안타까움에 시리기도 했고, 무서우리만큼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자신의 발 앞에 펼쳐진 군사진영처럼, 자신의 운명도 그렇게 넓게 펼쳐두고 하나하나 눈에 담는 대담함이 부러우면서도 안쓰러웠다.
적은 분량의 글도 아니고, 초반에는 분명 그 배경과 범위에 쉬이 읽혀지지 않은 글이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읽었다. 엄청난 흡입력이 있는 책이고,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책이다.
사실, 이 정도에서 상편의 리뷰를 마치는 것은 순전히-
하편이 빨리 읽고 싶어서다.
그러니 이 책이 궁금하다면 나의 리뷰를 기다리지 말고, 이 책을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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