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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그만큼 쓸데없는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이렇게 하면 다른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이 편안해집니다. (p.86)

사실 이 책은 읽은지 이미 시간이 꽤 흘렀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었으니, 이미 1주 이상 “이미 읽었지만 리뷰를 기다리는 도서칸”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리뷰를 어떻게 남겨야 할 지 망설이다 보니 늦었다. 분명 너무 좋은 책인데, 읽는 동안 내 생각만 하며 읽느라,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타인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해주어야 할지 메모하지 못했다. (난 좋은 구절을 사진 찍고, 따로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해두는 편인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줄줄 연결해서 읽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에게서 듣는 조언 같았달까. 아무튼 생각 없이 읽다 보니 마지막 장이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전에 한가지 미리 기록해두자면, 지난 한 달간 단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괴롭힌 사람이라면, 누구든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나를 사랑하지 못한 것, 나를 미워한 것, 나를 힘들게 한 것, 나에게 자격지심을 준 것. 그 모든 것이 다 포함되니-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괴롭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정말 마음이 조금은 달래질 테니. (글씨가 많지 않고, 분량도 적다. 두세 페이지에 한번, 멋진 사진이 있고 종이 재질이 정말이지 좋다.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일단 읽어보시길 바란다.)

- 전철을 타거나 신호가 바뀔 때, 뛰지 않고 다음을 기다리는 건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뛰지 않는다고 정하면 그만큼 여유롭게 행동하게 돼요. 그리고 이런 여유가 결과적으로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p.106)
-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세요. 그것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요? (p.110)
이 책은 참으로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기록되었다. 위에서도 거론했듯,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에게서 듣는 조언 같았다. 조곤조곤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전하는 선배랄까. 그래서 한번도 대답할 겨를도 없이 집중해서 듣듯 이 책을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서야 내가 집중해서 이 책을 읽고 있었다는 것도, 아무 것도 메모하지 못하고 읽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런데도 마음은 이 책을 완벽하게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비우면, 별 것 아닌 스트레스에 과민하게 반응할 일이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그렇게 쉽게 뭔가를 털어내지도 못하고 이겨내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겨내야 하는지, 털어내야 하는지.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오히려 우리를 답답하게 만들어온 것들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사고 방식이 넓어지면 그만큼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기준을 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의 작은 그릇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조금 더 유연하게 그것들을 바라볼 눈을 가지는 편이 더욱 쉽고 좋은 일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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