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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 내 손으로 그리고 쓰는
슈니따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7월
평점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꽤 오랫동안 책을 읽고 글을 써온 사람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내 인생에서 적어도. 정말 적어도 30년은 책을 읽고 글을 써왔으니, 7분의 6정도면 “BOOK is my life” 정도 한번쯤 술 한잔 걸치고 외쳐도 되지 않을까? 정말 그 정도의 자부심은 느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번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다. (깨톡에는 오늘 한번 했지만.)
왜냐. 그 말만큼은 내 책이 나온 어느 날, 맥주잔을 한잔 들고, 지인들과 모인 자리에서 건배제의로 쓰려고 아껴 둔거다. 내가 북 이즈, 받아주시는 분들이 유어 라이프. 그래도 사람이 살면서 이 정도의 로망은 있어야 하루하루를 살 수 있지 않나. 훗.

아무튼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신박템”이다. 솔직히 실력이 없어 못 쓰는 책이지만 언제나 핑계는 책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전공하지 않아서 따위를 이야기해왔기에 이 책은 그런 핑계를 원천봉쇄해주는 책 같다. “전공 못해서 못 써? 됐고. 내가 알려줄 테니 일단 써봐” 하는 그런 책이랄까.
이 책은 나처럼 내가 그린 그림과 내가 쓴 글로 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물론, 드로잉 등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너무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종이의 질감, 연필, 지우개 등의 기초적인 재료부터 구상이나 스토리까지 매우 탄탄하게 소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 삽입된 그림들이 어찌나 감각적인지, 그것만으로도 저절로 눈이 간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다.

이 책이 특히나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특별한 경험까지를 모두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를 살게 하는 나의 로망이 글쟁이가 되는 꿈인 것처럼, 이 저자 역시 자신의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자신만의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를 어찌나 재미있고 상세히 알려주는지, 가만히 앉아서 삶을 보는 방법을 배우는 느낌이기도 하다.

책 제목이 “내 손으로 그리고 쓰는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은 “나만의 눈으로 보고 만드는 나만의 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저자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맑은 그림으로 책을 엮었다는 느낌이 든다.
모르겠다. 얼마나 성공하고 얼마나 잘해야 남들 앞에서 내가 성공했어요, 내가 잘해요 라고 말하며 살 수 있는 것인지.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누군가 그것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내 스스로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그림책을 엮어가는 방법과 또 한번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 그 두 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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