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 밤 되세요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
노정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폴앤니나 / 2019년 10월
평점 :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청소 따위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은 깊은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p.100)
자, 나는 이 소설을 단 한 줄로도 말할 수 있다. <미칠 것 같이 달고, 쌉쌀한 카카오초콜릿>.
정말 이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을 찾았다. 그러므로 고한다. 내일, 아니 이제 오늘- 누군가에게 빼빼로를 선물하고자 한다면(11월 11일이라고) 그것 대신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자. 훨씬 더 달고, 훨씬 더 웃을 일이 많이 생길 테니 말이다.
- 내가 죽은 다음, 그 다음을 비로소 상상하는 겁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음을, 여기서 죽어 나자빠져 있으면 달려와 그 꼴을 보고 몸부림칠 사람들이 있음을. (p.101)
- 황망했지만 그 황망함도 눌렀다. 눌러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p.144)
- 얄궂지만 그런 게 인생이지요. 실제로 어떤 연애는 구원이 되기도 해요. 비참한 영혼을 막장으로부터 끌어올릴 때가 있으니까. (p.199)
- 이것 하나만 우리 기억하기로 해요. 불행에 최적화된 인간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요. 발 딛는 걸음걸음마다 지뢰가 터지고 번개가 내리꽂히는 그런 불운한 인간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요. (p.199)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는 일본 소설스럽다는 느낌을 아주 잠시 가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왜 김서령 작가님이 첫 번째 소설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짠내와 단내를 동시에 가진 한 배우가 가진 듯한 매력을 가졌다. (동백이) 약간 찌질한 인간다운 면모와 사랑스러운 천사 같은 면모를 동시에 가지기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가. 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 모습을 다 만날 수 있다.
리재에게서 차갑고도 뜨거운 느낌을, 나명에게서 뜨겁고도 차가운 느낌을 받으며, 또 달콤쌉싸름한 호텔에서의 이야기들로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동백이”를 꺼내어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 받고, 웃고, 행복하고, 마주보고, 어루만지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 책에 다 담겨있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나 같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달콤한밤되세요 #노정 #드로잉메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1 #김서령은사랑입니다 #노정장편소설 #드로잉메리그림 #폴앤니나출판사 #동백이 #동백꽃필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