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 반사
키크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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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그림을 뺀다면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나는 귀찮은 건 싫어해도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고(그러기 위해 남을 귀찮게 하기도), 친구들 좋아하고사람 만나는 건 좋지만 사람이 많은 건 좋아하지 않아 어디 잘 안 다니고하나에 집중하면 끝을 보지만 집중하지 않는 대부분의 것들은 기억을 못해 허당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p.21)







사실 웹툰 같은 것을 잘 보지 않아 키크니 작가님을 몰랐었다휘연이 아니었더라면 아직도 몰랐을지도 모른다휘연이 키크니 작가님 이야기를 몇 번 했던 터라 이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이번에 책을 읽으며 작가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첫만남의 느낌이토록 진솔한 사람이라니만약 이 사람을 실제로 알았더라면 내가 참으로 좋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이 문장을 읽을 때나는 괜히 코가 시큰했다내가 언제인가 어떤 글에 썼던 말과 너무 비슷해서 반가움과 찡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던 것정말 별 것 없는 나의 인생에서 이렇게 책을 읽는 것글을 쓰는 것이 거의 유일한 취미이지만나는 그 취미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작가님의 글이그림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일을 선택한 것에 후회해본 적이 없다어릴 적에 낙서로 시작했던 그림이 이젠 누군가에게 작은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간다는 게 참 좋다. (p.37)


-       내 일상의 어설픈 일들을 본인들의 일상에 투영하고 공감하고이를 공유하고 그러면서 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런 과정들이 좋다. (p.62)


-       막연히 길을 걷다 보면 넘쳐나던 생각들이 스스로 정리되는 듯하고온전히 나를 들여다보는 데 집중하게 된다. (p.97)


-       엄마는 우리가 힘들까 봐 내색을 안 하셨던 것뿐이었다우리는 상상도 못하는 고통을 견디며 살아왔을 텐데그걸 모르고 지나온 날들이 무척 죄송해진다내 감정에 빠져 한 때는 짜증도 내고 힘들어했던 것도 후회된다. (p.134)





어떻게 보면 참 평범한 글이고참 단순한 글이다그런데 나는 이 문장들이 마음에 참 많이 닿았고괜히 짠했고이런 저런 생각도 했다특히 어머니에 대한 글에서 공수표를 날리지 못하는 철든 아들이 된 부분에서는 가슴이 시려서 한참이나 멍하게 앉아있었다철들지 않았던 시절이 좋았다는 말이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가 없던 터라 한 문장한 문장 내게 와서 못처럼 박혔다. “그저 니들만 잘 살면 되” 라는 말이 이렇게 지켜드리기 어려운 것임을 새삼 경험하는 요즘나는 매일 부모 앞에서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   








이 책의 제목이 <일상 다~반사>지만 <일상 다반사>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표지 일러스트처럼 지루한 일상을 반사한다는 말도 되겠지만한 편으로는 너무나 평범하고당연한 일상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그래서 더 내 이야기 같고더 공감되고더 생각하게 되는작가님의 말처럼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며 일상의 버거움과 무료함을 반사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아 맞다작가님저는 눈크니에요.^^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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