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ㅣ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여정은 깊은 묵상을 수련하는 자에게 수여되는 선물이다. 그는 그 길을 이탈시키려는 그 어떤 달콤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가야 할 이정표가 있기 때문이다. (p.49)

어쩌면 이미 20년쯤 전에 했어야 할 고민들을 이제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많이 힘들어하기도 하고,. 예전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삭혀졌을 스트레스들이 조금도 녹지 않고 그대로 있음을 스스로도 느낄 지경이었다. 최근의 나는 그렇게 위태로운 상태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일단 이 책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은 분명 “명언 폭격기”이다. 본문 자체에 많은 명언들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저자 자체가 그 명언들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잘 살을 붙여 제시해준다. 심지어 명언인지 몰랐던 문장들을 곱씹어보게 하고, 자신이 덧붙였던 내용에서 감동을 주기도 하였으니 <찬사의 글>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 당신은 오늘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가? 그리고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또 어떤 준비를 하겠는가? (p.101)
- 완벽이란 완벽 그 자체가 아니라 완벽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다. (p.25)
- 오늘 내가 완수해야 할 임무는 무엇인가?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한 나의 고유한 의무는 무엇인가? (p.198)
- 나는 수많은 편린으로 이루어질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명사에 집착할 것인가 아니면 부사를 대접할 것인가? ((p.138)
-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p.280)
내가 몹시나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오늘이 좋아야 내일이 좋아요. 오늘 행복하세요” 라는 내용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습관처럼 하는 이 말을 저자도 다른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더욱 공감이 되었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지금보다 더 급한 일은 없지 않은가! 표지에 적힌 말만 해도 그렇다. “나를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에 복종할 것인가.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에 전율할 것인가” 그래, 우리가 집중해서 들어야 할 소리는 정작 나의 소리인데, 생각해보면 내 소리보다는 타인의 소리에 더 집중할 때가 많다. 안타깝게도.

- 우리는 종종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다. 우리의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그리고 심리적인 불안과 불만을 타인 혹은 공동체에서 찾으려 한다. 우리가 경험한 전쟁, 유신 그리고 독재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환경이 나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일 리 없다. (p.247)
아. 이 얼마나 생각할 거리가 많은 말인가. 그래 맞다. 환경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으나 그것들이 나의 안녕과 행복에 결정적인 요소일 리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것들에 얼마나 휘둘리고 살았던가. 얼마나 고민해왔던가.
사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런 것들로부터 나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성인군자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다만 한가지, 나의 고민은 나와 가장 깊게 하리라는 다짐을 하나 한다. 오늘의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지금과 여기”에 집중해보기로 한다.
정말, 완벽한 독서였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정적 #배철현 #고전문헌학자 #나를변화시키는조용한기적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