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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평점 :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왔던 명대사이다. 이 대가 약간은 충격적으로 들렸다. 살면서 누구에게도 “내가 선택하는 삶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듣고 살지 않았을까? (p.283)

이 책을 홍보할 때부터 너무 궁금했다. 이혼이라니, 이제 그만 헤어지자니.
친구들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늦게 들어와도 그냥 그러면 그냥 사는 사이, 전화를 수십 번하면 아직도 사랑하는 사이”라며 우리들의 부부관계는 어떠한가를 물었다. 친구들은 이구동성 우리 집은 사랑이니, 우리 집은 아니니 난리가 났다. 나?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만 있었다. 나와 남편은 연애 당시에도 그렇게 애가 닳는 전화통화를 해본 적이 없고, 이 책에서처럼 대단한 사랑이나 연애를 한 것도 아니다. 그냥 편안하게 시작해서 편안하게 결혼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더 이 책을 보며 온갖 생각을 했는지도.

이 책은 특수한 이혼들을 다룬다. 누가 봐도 헤어지거나 누가 봐도 헤어지지 않을 상황 등.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온갖 생각이 들었다. 표면적으로 너무 멀쩡한 부부는 이혼하면 안 되는 걸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등. 사실 이 저자는 우리를 이혼시키지 않으려고 이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가정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었고, 나는 그들을 책으로 만나며 이런저런 공감을 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한번쯤 이혼을 고민해본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 이혼을 한번쯤은 생각해봤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이 그런 일반적인 상황들도 좀 다루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진짜 금은, 큰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로 생기는 것 이기에. 저자가 오히려 이혼하지 말라고 이 책을 쓰셨다면 그런 사소한 이별들에 대해 다루었더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이혼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하고 위안을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안타까움이 더 컸던 것은 나의 마음일지도.
이 책의 말미에 적힌 말이 참 공감이 간다. 결혼이란 게, 혼자일 때보다 행복할 수 있지만 그 행복을 얻기 위해 상상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부디 그렇게 노력하며 살기를 바래보며, 2% 아쉬움으로 책장을 덮는다. 작가님. 부디 다음 편은 일상적 이혼도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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