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에게 가득했네
김형일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여우비.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문득 찾아와

나를 홀려놓고 가버렸다.

 

네 생각이 맺힐까

매일 확인하던 예보는

오늘도 여지없이 틀렸다.

 

결국 나혼자만흠뻑 젖어

두 눈을 가려보지만

어느새 네냄새마저 따라온다.

 

이젠 좀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직도 난...

 

 



 

어느새 그의 두 번째 시집을 만난다시집이라는 게 참 묘한 책이다얇은데짧은데 뭔가 이야기가 들어있다그래서 공감하기도 하고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일지 고민하기도 한다어쩌면 그게 시의 매력이다때로는 노래 같고때로는 암호 같은 것그리고 다른 날 다시 꺼내 읽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노래 같고또 다른 이야기가 암호가 되는 것.

 




한 때는 나도 시를 쓰는 아이였다어떻게 하면 더 좋은 문장을더 함축적인 문장을 만드나 고민하곤 했었는데이제는 그 시절도 가물가물하다그냥 어느 날부터 시가 쓰여지지 않더라윤동주 님의 고민처럼 시가 쓰여지는 게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사랑하면 시인이 된다는 말이 문득 공감이 간다시인으로 살 수 있던 시절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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