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가끔 인생 2막에 대한 내 나름의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스스로 반문해본다엄마이자 할머니로서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 혼자서 두 사람 몫을 해내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시간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그렇다 해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오롯이 채워주지는 못했을 터이다두 몫을 감당하기 위해 버거웠던 엄마만큼이나 딸 또한 나름대로 치열하게 해쳐나가야 했던 난관들이 많았을 것이다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무심함으로때로는 짜증으로 내게 응석부렸던 딸에게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그런 어여쁘게 자라준 딸을 바라보면 고단한 삶에도 한 줄기 희망이 비췄음을 알게 되었다. (p.69)





지난달 샘터가 워낙 일찍 우리 집 우체통을 두드렸던 탓에이번 호는 엄청 늦게 받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또 개인적으로 지난 호와 이번 호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던 터라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고그렇게 기다림 끝에 받아 든 샘터를 읽다가 눈물이 왈칵 솟았다어떤 “할마”(할머니엄마)의 글 때문이었다나 역시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살기 때문이었을까내 어깨를 누르는 삶의 무게 때문이었을까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참이나 묵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몇 백 페이지의 책에서도 이렇게 눈물 나는 몇 줄을 만나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이 얇은 월간지에 눈물이 솟는 것은이게 우리 삶을 담기 때문일 테다나의우리의내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의 칭찬이 그립다는 이나무에게서 누구의 손길을 찾는 이누군가를 평가하는 고단한 삶을 살지만 그것을 ‘평정이라 부르며 이겨내는 이건조기에서 사랑의 향을 느끼는 이불치하문의 길을 걷는 이 등이들은 모두 우리 옆에서 살고 있는 그 누군가 일 것이다그래서 그들의 사소할지 모를 이야기들이 결코 사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가슴을 울린다.




샘터는 그런 책이다점심시간 후동료들과 둘러앉아 즐기는 커피 한 잔 같은 책오랜 친구와 간만에 전화를 붙잡고 한참이나 떠드는 수다 같은 책그래서 나는 이 책을 오래도록 사랑해왔고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같다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샘터는 정말 한줄기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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