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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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눈물이 나는 어린이용 책들이 있다분명 그림책이거나 동화책인데거기에 담긴 세상이 너무 진하고 짠해서 눈물이 핑하고 도는 그런 책들이 있다내가 아직 학생이었을 때아버지가 사다 주셨던 <몽실언니>를 읽으며 생각했다나도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돼야지나도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돼야지그 책은 여전히 나의 책장에 꽂혀있고직장생활이 고되고 사는 게 힘들어 책을 읽는 것도글을 쓰는 것도 귀찮을 때마다 꺼내 읽는다그 날의 마음을 다시 떠올려보려고그 후 강아지똥엄마 까투리밥데기 죽데기 등 권정생 선생님의 책들은 다 봤다가리지도 않고 다 봤다물론 나는 아직도 몽실언니 발가락도 되지 못할 글솜씨에 머물러있지만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꿈꾸고 살고 있다.






아이와 밀짚잠자리를 읽는데괜히 코끝이 시렸다드디어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을 같이 읽을 수 있구나엄마가 되어 같이 책을 읽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그런 마음에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책을 아이와 읽는 감동은어떤 문장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그냥 직접 해보시길)



이 책을 읽는 내내 삶이 생각났다애벌레에서 잠자리가 되고그 잠자리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과정이하느님의 나라를 찾아 헤매고자신의 본능에 괴로워하고달님의 이야기에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 같았다우리는 모두 엄마 뱃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세상을 만나고하루하루 세상을 만나며 성장하지 않는가꿈을 향해 발을 내딛고나의 선택에 기뻐하고 괴로워하며엄마와 친구와 또 다른 누구와 이야기를 하며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삶을 살아가지 않는가.






권정생 선생님이 밀짚잠자리를 통해 내게 주고자 하는 뜻을 내가 다 이해했는지는 도저히 알지 못한다알 길도 없고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묵언의 힘을삶이라는 과정을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꿈을 향해 나아가고어른이 되고꿈을 꾸고 이루고그런 모든 과정들을 그저 생각해보는 것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에게 별 말을 하지 않았다그저 들으려고 노력했다아이가 느끼는 부분을아이의 감상을아이의 이야기를어쩌면 지금 아이에게는 그저 잠자리의 여행일지 모르고잠자리가 태어나고 하루를 보낸 이야기일지 모르겠다하지만 분명 이 책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고내게 몽실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깨달음과 꿈을 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그리고 나에게도아이에게 늘 달님 같은 존재가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 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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