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주 일찍 혹은 아주 늦게 잠자리에 드는데읽던 책을 마저 덮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르륵 잠이 드는 편이다그런데 책을 보고 또 봐도잠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아무도 모르는 감정들이 그대로 침대 위에 쏟아진다. (p.109~110)




 

이 책은 나에게 몇 가지 놀라움을 준 책이다먼저 가장 처음 느낀 놀라움은옆 라인이 없는 제본이 얼마나 읽기 편하고얼마나 혁신적인지 하는 것. (미적으로는 사실 낯설어서 이상했을 뿐보다 보니 오히려 시원하고 좋아 보인다문득 우리 선조들의 제본이 이런 것이었지하며 스스로 놀랐다.) 두 번째 놀라움은 강아지를 주제로 한 책을 읽으면서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나도 이렇게 공감할 수 있음이 놀랐다세 번째는 사소한 그림이 주는 따뜻함이 놀라웠다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놀라움으로 시작해 놀라움으로 끝난 책이다.








표지에 적힌 너의 모든 순간내가 곁에 있을게란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나는 요즘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고태어나 처음 가을을 겪고 있어서 몹시나 진상이다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갑자기 울기도 한다이상할 만큼 기분 좋아하기도 하고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 슬퍼한다이것을 생으로 겪고 있는 우리 동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해본들그냥 이상한 사람 같다그래서 오히려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말을 대신했다그런데 이 한 줄이 내게 큰 위안이 되더라사실 지금 이 순간 누가 내 곁에 있는지 판단할 수 없음에도누군가 그저 절대적으로 내 편이 되어준다면 숨쉴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닐까생각해보았다.







-       생각해보면 나는 보리에게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나 늘 이래왔던 것 같다여전히 나 좋아하는 것 앞에서 생각이 짧고너무 가까워서 못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있다. (p.154)



이 구절을 읽다가 문득 한 사람 얼굴이 눈앞에 떠올랐다꽤 오랫동안 나만 보면 생글생글 웃어주던 사람그래서 보기만 해도 나도 웃음이 나던 사람하지만 난 늘 차가웠고내 위주였고내 기분만을 생각했다잘못한 게 없어도 나에게 사과하고내 눈치를 보고내 기분이 좋아 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지밥은 먹었는지 묻던 사람그러다 보니 받는 게 당연해져서 나는 늘 받기만 하고내 욕심만 차려왔던 것 같다사실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도 했고.








문득 가까워서 잊고 지낸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고맙다고미안하다고자꾸만 속으로 생각해본다그러다 문득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잘해야지더 잘해줘야지 하고 다짐해봤다나에겐 보리는 없지만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늘 곁에 있는 사람이 되어줘야지나만 그러기를 바라지말고.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읽기 #리뷰어 #서평 #서평단 #책읽어요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마이미라클마이보리 #mymiraclemybori #최보람 #샘터사 #너의모든순간내가곁에있을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