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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의 힘 - 내가 선명해지는
에번 카마이클 지음, 김고명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당신이 좋아하는 친구나 책과 관련이 있을까? 당연히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 관련성은 단순하고도 강력한 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은 모두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 마틴 루서 킹은 평등, 오프라 윈프리는 마음, 스티븐 잡스는 영향력. 그렇다면 당신은? (p.37)
이 책의 리뷰를 쓰기 전에 미리 밝혀둔다. 나는 매년 읽은 책들을 스스로 순위를 매겨두는데, 분명 이 책은 상위권 안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의 마음을 쿵쿵 울리고, 내 생각에 동력을 부여했다. 문장이 화려하거나 길지도 않다. 그런데도 이 책은 나의 생각 깊은 곳을 자극했으며, 책을 단어가 생각하며 책을 읽게 만들었다. 옷도 나에게 잘 어울리고 맞는 옷이 있듯, 이 책은 마치 나를 위해 쓴 책 같은 착각이 들만큼 “맞춘 책” 같았다.
- 내가 인생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 뭐지?
그렇게 바닥을 친 나는 이제 박차고 오를 추진력을 찾아야 했다. (P.19)
- 자신의 한 단어가 돈이라고 하는 말은 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자기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P.111)
- 내 이름이 붙은 것은 무엇이든 성공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301)
얼마 전부터 브런치라는 사이트에 내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작가등용문처럼 유행하고 있는 사이트라 나름 심사도 하는 곳이기는 하나, 연재와 등용은 어디까지나 다른 문제라 가벼운 마음으로 내 마음을 뱉어내고 있는 정도다. 그 곳에서 “작가소개글”이란 것을 쓰라고 했는데, 나는 정말이지 쓸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쓸 것이 없다고 솔직하게 쓰고 추후 유명한 사람이 되어도 여러 말을 쓰지 않고 그냥 내 이름 석자면 충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썼다. 마치 그 마음을 이해라도 하듯, 이 책의 저자는 내게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여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믿음의 기운으로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그래, 맞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부자가 되지 않아도 나로 인해 누군가가 영향을 받는다면 어쩌면 그걸로도 충분한 삶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려 한다. 욕심내기보다는 그냥 나를 위해 살자는 마음을 먹어보려 한다.
- 당신이 만드는 것은 모두 당신 스스로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만다는 것은 모두 당신이 남기는 유산이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p.319)
- 모든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린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그게 왜 중요한지 말하면서 피드백을 청한다. (p.329)
이 책의 결론-그렇다. 이 책은 결론이 있는 책이다. 작가의 센스가 대단하기도 하고 귀여워 웃음이 나기도 했다.-에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이 책은 책이 아니라 청사진이라고. 즉, 스스로 한 단어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아무것도 미리 배우거나 도움 받지 못했지만, 본인은 또 누군가에게 그런 시행착오나 연습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싶었다고. “비틀거릴지언정 본능에 따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걸음을 꿋꿋하게 내디뎠다.(p.376)” 고.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것은 나의 삶의 모토 같은 말이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바르게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 위해 살고 있다. 비록 나는 흔들리고 아파하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고 여전히 흔들리고 있지만, 적어도 내 아이만큼은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바른 거울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깊게 와 닿았고, 더 좋았고, 더 가슴 깊이 적어두려고 했다.
종이책으로, 전자책으로 이 책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는데, 그 시간들은 내게 약이 되고 느낌표를 심어주었다. 사실 나는 본문에 중요표시가 되어있는 책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데 왜 줄을 쳐줄까, 하는 반항심 같은 마음이랄까.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어쩜 이렇게 분명하게 좋은 문장에 표시를 해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두 번째 읽을 때에는 키워드 독서를 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최근 독서법 도서를 읽고 난 후 키워드 독서, 속독, 정독, 숙독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여유로이 읽을 시간이 있다면 반드시 한 글자도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읽어주길 바라고, 만약 도저히 책을 읽을 시간이 없거나 여유가 없는 사람은 키워드독서로라도 이 책을 만나보길 간절히 청해본다. 이 책은 정말 당신에게 인생의 키워드를 가지고 와 줄 테니까.
자, 어느새 리뷰를 정리할 시간이 왔다. 다시, 내가 처음 리뷰를 시작할 때 인용한 문장으로 돌아가 “위대한 사람은 모두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 마틴 루서 킹은 평등, 오프라 윈프리는 마음, 스티븐 잡스는 영향력. 그렇다면 당신은? (P.37)” 이라는 문장에, 나의 대답을 달아두어야겠다. 비록 나는 여전히 위대한 사람도 아니고, 당장에 그렇게 될 사람도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나를 믿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표현할 한 단어로 나는 내 이름 석자, “김진희”를 선택하고 싶다. 내 이름을 지어주시며 행복과 평안을 기도하셨을 내 부모의 마음, 그동안 나와 관계하고 온 그 모든 사람들, 평생 <모> 칸에 내 이름을 써야 할 내 딸, 그리고 내 이름이 가진 책임감을 나누는 그 모든 사람의 마음을 가득히 담아, 내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진짜 나답게, 나의 삶을, 내 스스로 선택하며 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나 김진희를 나타내는 한 단어는, 김진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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