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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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역시 날카롭네요나도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직지를 알리려고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이 정작 박물관 이름에는 직지를 빼버린 것이 좀 이상하기는 했어요. (1, P.81)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 조금 더 간략하게 <직지심체요절>. 잘못 불려지는 이름직지심경나는 학생시절그저 최초의 금속활자라며 직지심경으로 이것을 배웠던 것 같다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어 직지심체요절이라는 말로 직지를 만났는데안타깝게도 누구에 의한 발견이며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보다 그저 "1377직지심체요절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암기용 문장만을 줄줄 외우게 가르쳐주셨던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몇몇에게 물어보니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이라는 이름은 아예 들어보지도 않은 사람도 있었다.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오리라는 다짐으로 1967년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는우연히 먼지에 뒤덮힌 책을 하나 발견하게 되고 그 책을 관찰하다가 쿠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본임을 알게 되었으며심지어는 그것이 우리나라의 직지 임을 알게 된다각고의 노력 끝에 1972년 직지의 위대함을 인정받게 되었다또 그녀의 노력 끝에 외규장각 의궤는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된다. (비록 반환이 아닌 대여형식이기는 하지만)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는 하였으나안타깝게도 세계의 학자들은 여전히 쿠텐베르크의 성서가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보는데그것은 "인쇄술"에 발달 시점을 그때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직지는 금속으로 찍어낸 책이기는 하나 많은 이들이 읽기 위함은 아니었고성서는 많은 이들에게 보급하기 위하여 금속을 사용하였다는 시각이다.











김진명의 새 소설 직지는 여기에서 출발한다아마 책을 많이 보지 않는 사람도 김진명의 책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대부분의 책이 역사적인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때때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헷갈릴 만큼 사실적 묘사를 자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황태자비 납치사건미중전쟁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고구려 등사실 나는 출간된 그의 소설을 모두” 읽은 사람으로써 이번 책 역시 기다림 끝에 읽으니 더욱 재미있었다.


-       그런데 그가 다가선 비밀이 보이기는커녕 그게 뭔지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그는 어떤 경로로 비밀에 다가섰고나는 짐작조차 못하는 걸까그에게는 있고 내게는 없는 게 뭐란 말인가. (1권 p.180)


-       산을 오를 때 밑에서 보면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이제 정상이다 하고 발길을 턱 내디디면 오르는 길이 탁 나오는 거야다시 발걸음을 내디디면 또 길이 나오고다 된 것 같아도 또 남은 게 있고 또 남은 게 있어인생이란. (1권 p.149~150)


-       독일은 직지의 씨앗을 인정하고 한국은 독일의 열매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1권 p.207)








기이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시작된 1권은 김기연이라는 기자가 사건을 쫓으며 이야기가 이어진다경찰보다 정확하게 빨고 움직이는 그녀는 현실에도 존재할 캐릭터일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소설 속에서는 경찰이나 탐정보다 더욱 깊은 통찰력과 추리력을 발휘한다.



기이한 모습으로 목숨을 잃은 전교수의 뒤를 쫓으며 직지 알리기 운동직지 연구자들의 배신감상징적 살인 등 갈수록 굵직한 이야기로 짙어진다처음에는 엽기적인 살인이라 다소 읽어 내리기 힘들었다가역사적인 배경의 이야기들로 옮겨가니 나의 호기심은 순풍을 타고 빠르게 흘렀다기연이 이야기를 쫓는 과정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세상을 향해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그것이 직지의 말인지 김진명의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에 닿는 메시지도 책의 내용만이 아니라그 너머의 어떤 이야기들까지 있으니그것이 누구의 말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1권을 덮은 후내 마음에는 바티칸카레나 등의 단어들이 어지러이 떠다녔다결국 나는 2권까지 읽은 후에야 잠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아직 읽지 않은 이들에게 이른 시간에 읽으라는 감상 평을 남겨야겠다며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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