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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 일상의 신호가 알려주는 격변의 세계 경제 항해법
피파 맘그렌 지음, 조성숙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평점 :
그러나 인간이 무엇을 새롭게 탄생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해 ‘변화의 주체’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진짜 질문이다.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남은 선택지는
세계 경제가 강요하는 대로 변화에 굴종하는 것뿐이다. (p.338)

사실 나는 독서구력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과학서와 경제서는 거의 읽지 않았다.
과학서는 일년에 한 권 정도 건들일까 말까, 경제서는 일년에 다섯 권 내외.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섯 권도 많은 수량일지는 모르나,
평소 내가 읽는 도서의 양과 비교해보자면 참 적은 양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했고,
아직도 똑똑함보다는 그렇지 않은 쪽에 가까운 편이다.

이 책은 올해에 두 번째로 읽은 “공식적인” 경제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 도서에 비해 확 어려워진 수준이지만,
지난 번의 책으로 기초단어들을 다져놓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어느새 글자만 겨우 읽는 수준을 벗어난 건지, 마음에 닿는 문장들도 꽤 만났다.
- 경제는 가끔 사포로 포장된 선물을 준다. 시장의 수직 낙하는 어떤 사람에게는 훌륭한 기회다. 부동산이나 유능한 인재를 큰돈 들이지 않고 얻을 적기는 언제인가? ‘거품이 터졌을 때 밖에 없다.’ (p.41)
- 인격은 그 자체로 신호다. 투자자는 차입자의 인격을 보고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신용의 어원은 ‘믿는다’라는 뜻의 라틴어 credere(크레데레)이다. (p.72)
- 수학 천재는 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정식을 풀어야 할 지 알 때 탄생하고, 정책의 천재는 데이터 조작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이 유리할 지 알 때 탄생한다. (p.119)
- 대다수 대중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 어쩌면 더 정확하게는 바이플레이션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살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은 가격이 오르고 있고, 필수품이 아닌 것들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일상생활이 던지는 신호를 알아보는 눈썰미를 기를 때 우리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더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p.474)
- 신호에 대한 토론은 생생하고 뜨거울수록 좋다.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힘과 위험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길을 굳건히 걸을 것이고, 성공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 모두 몸을 사리지 말고 세게 경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이런 스스럼없는 태도가 우리를 “잘 닦인 길에서 벗어나도록” 이끈다. (p.475)
사실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세게 경제를 읽는 데에
경제학 학위는 필요 없다 말하는 저자 덕분이었다.
어떤 책들은 표지부터 “나를 읽으려면 좀 힘들걸, 공부 좀 하고 와” 하는 듯 거만을 떨기도 하고,
마치 그 책을 읽고 나면 부동산 천재라도 되는 듯 허풍을 떠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솔직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 주변의 작은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야 경제를 읽을 수 있고,
그저 관찰력과 상식, 인격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경제서를 어떻게 읽지 않을 수 있는가!
사실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는다거나,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는다.
(읽는 대로 이루어졌다면 나는 이미 대단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그러나 앞으로의 나는 작은 신호에도 집중하게 될 것 같고,
다양한 신호를 적어도 지금보다는 빠르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에 따라,
오만의 정도에 따라, 처벌에 대한 두려움의 정도에 따라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한다(p.484)고.
그의 말처럼 답은 여러 가지지만,
자신에게 맞는 답은 몇 개 없다는 그의 말이 참으로 절실하게 들린다.
그래,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는 내게 맞는 답을 찾으려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경제이든 사회이든, 인생이든, 그리고 그 모든 것이든.
여전히 나는 그것들을 하나의 전체로 엮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혁신이나 변화를 보다 더 예리한 눈으로 읽어내고,
나에게 맞는 답을 찾기 위해 더 공부하고 노력해갈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내 주변에 널린 수많은 신호 중, 무엇이 나를 향하고 있는지를 찾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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