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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어린 시절의 짐을 정리하다가 스케치북을 하나 발견했다.
색색의 크레파스로 서툰 하트가 가득 그려져 있었다. 열살 즈음이었을까.
아마 당시 나는 예쁜 하트를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린 나에게 꽉 찬 사랑을 고백 받는 기분이 들었다.
스케치북을 서랍에 소중히 넣어두었다.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볼 것이다.
남에게는 매일 이모티콘으로 날리는 하트를 나에게는 너무 박하게 나누었다. (p.54)

사실 이 책을 처음 보고 난 생각했다.
아 이제 디즈니는 나올만한 애들 다 나오고 카카오프렌즈로 넘어가는구나.
라이언 다음은 바로 너, 어피치구나.
(사실 카카오프렌즈 중 어피치를 제일 좋아하다 보니 반가운 마음도 있긴 했다.)
욕실에서 거품놀이를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번 주에 읽으려고 쌓아둔 책 탑에서 가장 가벼운 책이라는 이유 단 하나로.

그런데 이 귀여운 녀석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던진다.
악동작가라는 별명답게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풉 하고 웃음이 터졌고,
어린 시절의 스케치북 이야기에는 괜히 코끝이 시렸다. 회
사 서랍에다가 마음을 보관하라는 글에는 “선배직장인”으로 충고해주고 싶었다.
회사 서랍에도 마음은 넣지 마라고, 처음부터 집에 두고 가라고.

비록 내일은 더 대충 살자는 띠지의 말에는 절대 동의하지 못할 나지만
그럼에도 이 작은 복숭아녀석에게서 따뜻한 위로와 달콤한 마음을 얻었다. 아, 달콤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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