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

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 - 듣고, 읽고, 놀다 보면 영어가 되는 실현가능한 영어 교육법
김정은 지음 / 한빛라이프 / 2019년 4월

워킹맘이라 시간이 없어서, 혹은 엄마가 영어 울렁증이 있다고 

엄마표 영어를 시작해보기도 전에 포기하진 말자. 

영어 방송이 나오도록 tv설정을 바꾸고, 

차로 이동할 때 영어 동요를 틀어주고, 

한글책을 같이 읽어주는 등 일상에서 사소하게 챙긴 조각들이 모여 

아이의 영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p.36~ 37)

먼저 이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했다. 

하지만 여러 번 다시 읽으며 제대로 꼼꼼히 이해하고 싶다는 의미에서는 

“제대로 다” 읽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 책은 읽어야 할 이야기가 많았고, 

읽어두고 싶은 말이 많았으며, 반드시 읽어야 할 이야기들도 많았다. 

적어도 나는 아이에게 “엄마가 일하느라 못해줬어” 라는 투의 말은 하고 싶지 않기에 

그 모든 핑계는 고이접어 넣어두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리라.

사실 나는 공부를 잘한 엄마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는 엄마는 더더욱 아니다. 

정말 내가 남들보다 열심히 한 거라고는 책 읽는 것, 이거 하나가 전부다.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최근까지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시킬 생각은 사실 없었다. 

내 스스로를 알기에 그저 책 읽는 습관이나 들여 주자는 게 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내 뜻과는 달리 아이가 영어를 너무 좋아한다. 

새로운 단어를 들으면 영어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묻고, 

어린이집에서도 영어수업을 손꼽아 기다린다. 

영어선생님이 사용하신 문장을 다 따라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관심사는 영어가 되었다. 

다양한 영어교육 책을 읽고, 아이의 영어그림책을 샀으며, 

영어를 가르치는 독서친구의 조언에 따라 유명한 영어cd를 샀다. 

그리고 부지런히, 아주 열심히 노출 중이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 오히려 더 열심히 노출하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이 내 평생에서 영어를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가르쳐주려면 내가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저녁으로 영어를 들으며 출퇴근을 하고, 

아이의 영어그림책 첸트도 미리 공부하고 들어둔다. 

다행히도 아이와 나는 성향이 잘 맞는 편이라 

같이 그림을 그리며 색깔과 관련된 영어를 공부하고, 노래를 들으며 영어를 따라한다.

한국어로 읽은 그림책이 워낙 많다보니 

영어그림책을 쌍둥이 책으로 노출해도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오히려 한국어 한번 영어한번 읽어달라고 요청해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주구장창 들려주는 내게 한줄기 빛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모국어를 절대 게을리 하지 말고, 

한국어 그림책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말에서 더더욱 안도감이 들었다. 

책에 제시된 아이의 영어공부 성향을 찬찬히 읽어보니 

우리 아이는 예술형과 사회형에 가까운 아이로, 

잘 모르는 내가 지금까지 해온 독서법이나 놀이법이 의외로 잘 맞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정말 실질적인 영어교육법이 소개되고 있어서, 

내가 늘 어렵다고 생각한 실전부분을 꽉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또 책에는 각종 팁과 아이의 생각이 적힌 부분이 있어 

그것을 읽는 재미도 꽤 쏠쏠했고, 제시된 그림책들도 너무 좋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영어 덕질을 하라는 의견도 좋았고,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어 하는 회화법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우리 집은 그림책을 읽을 때 역할을 나누어 읽는다는 말을 내가 꽤 많이 적었던 것 같다. 

그만큼 아이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녀석이라 매우 효과적인 말하기 교육이 되고 있다. 

영어도 그 방법을 통해 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책의 뒤편에 제시된 교구활용법이나 다양한 표현법들은 아직 이르긴 하지만 

훗날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영어에 자신이 없는 엄마라면 더욱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영어는 쌓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해야 할 수 있는 “실천”이라고 했던가. 

비록 삼십 여년 이룰 수 없던 영어의 성공을 이제와 성공하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그저, 아이와 함께 즐기고자 할 뿐. 

이 책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놀고, 

체계적으로 즐기다보면 한 줄의 영어라도 더 습득하게 되겠지, 

너도 나도. 부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보며, 오늘도 즐겁게 스파이더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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