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일 빠를까?

누가 제일 빠를까? - 비교하며 알아보는 파노라마 그림책 ㅣ 보랏빛소 지식 그림책 3
데라코시 게이지 외 그림, 황혜은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보랏빛소어린이 / 2019년 4월

얼룩말 65. 타조 70. 캥거루 70. 매 100.

갑오징어 100. 물개 35. 젠투펭귄 36. 돛새치 109.

도쿄스카이트리 632. 에펠탑 324.

이 숫자들이 나타내는 의미는 무엇일까? 

맞다. 얼룩말이나 캥거루 등이 시속 몇 킬로로 달리는지, 

갑오징어나 물개가 시속 몇 킬로로 헤엄을 치는지, 

도쿄스카이트리 등의 건물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숫자다.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보다 조금 더 느리고 빠르고, 

더 높고 낮고 하는 사실들이 그렇게 절대적인 기준치가 아님을 알게 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건 분명 “절대적인” 숫자다. 

특히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어떤 비행기가 빠르고, 

어떤 기차가 빠른지 묻고 또 묻고, 외우고 또 외운다. 

초등학생이었던 시절은 이미 잊고 없지만, 

“소년탐정 김전일” 만화책을 빌려주던 김전일 눈썹을 닮은 남자 짝이 

치타의 속도와 캥거루의 속도를 외워대던 여전히 기억 속에서 선명하다. 

(물론 그 기억이 치타 때문인지 김전일 만화책 때문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엄마들은 (여기서도 대부분이라고 말하려한다.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니까) 

얼룩말의 속도나 젠투펭귄의 헤엄치는 속도보다는 

젠투펭귄의 생활상이나 얼룩말의 줄무늬를 더 강하게 인식하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가 그것을 물어보면 포털창이 아니고서는 답을 줄 방법이 없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초등학생 아들을 둔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루종일 신칸센과 제트기의 속도를 외워대는 통에

힘겨워하는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우 선명한 세밀화로 다양한 것을 비교하는 책이다. 

스테고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등 다양한 공룡의 크기를 비교해준다. 

공룡의 몸길이를 재는 법, 시대가 다른 공룡들이 한 그림에 그려졌다는 등의 

사실에 기반을 둔 내용도 제시하기 때문에 

단순히 길이만 비교하는 책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또 코끼리, 얼룩말, 타조 등의 속도도 비교하고 북극곰, 상어 등의 헤엄속도도 비교한다. 

점프거리를 제시하기도 하고, 

어떤 동물이 어디에 후손을 남기는지에 대한 페이지도 있다. 

가장 깊이 잠수하는 동물, 가장 빠른 기차, 가장 높은 건물, 

여러 행성까지 그야말로 “비교 총출동”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며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동물이나 사물 등을 보다 깊게 읽게 한다면, 

방대한 양의 융합독서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각 페이지를 바탕으로 따로 또 같이 읽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활용도가 높다. 

아이가 글씨를 모를 때에는 동물의 이름부터 속도 등을 제시하는 정도의 독서로 활용해도 좋고 

“누구보다 누가 빨라요” 등의 비교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에도 매우 적합한 책이다.

책의 단점 : 전체 시리즈를 다 사고 싶어진다.

책의 장점 : 일러스트가 매우 선명하고, 다양한 지식을 담고 있다. 

             보드북이라 찢어질 염려도 없고 아주 어릴 때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의 활용 : 단순히 그림책을 구경하는 단계에서부터, 

             아이가 직접 속도 등을 비교하는 스크랩북을 만들 때, 

             비교문장 학습, 융합독서 제시책 등 다양한 분야의 활용이 가능하다. 

             아주 아기 때에는 그냥 그림을 보여주며 단어를 학습하기에도 좋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누가 누구보다 빨라요.” 

             “누가 누구보다 얼마나 커요.” 등의 비교문장을 학습할 수 있겠다. 

             나중에 초등학생이 되면 실질적인 속도나 크기 비교, 

             스크랩북으로서의 초석으로 이용하기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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