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미 ㅣ 풀빛 그림 아이 71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9년 4월
평점 :

사실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아이랑 보려고 했다.
난 모든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는데
방에 앉아서 읽어보다가 눈물이 났다.
하필, 아니 다행히 노동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내내 힘든 일이 있었던 뒤라서 그런지
이 매미라는 내용이 더 아프고 속이 상했다.


혼자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의 끝은 이별이다.
파티도 없고, 악수도 없고, 그저 책상이 치워질 뿐이다.
사람들에게 멸시도 당하고 왕따도 당했는데.
매미라는 이름으로 그려졌지만,
사실은 이 이야기는 우리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반대로 우리모두의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우리는 때론 가해자인 사람의 입장에 서기도 하고
때로는 매미의 입장이 되어 울기도 하니,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버림받은 매미들은 인간의 탈을 버리고
날아서 숲으로 돌아가고, 인간을 생각하며 웃는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난다.
하지만 그 뒷맛이 너무나 씁쓸하고 무거워 책을 덮기가 힘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아이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은 이 무거운 이야기를 들려줄 자신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내가 매미같은 날. 혹은 매미를 밟아버린 사람같은 날이 될 때마다.
노동절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근로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날로, 매년 5월 1일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근로조건은 개선이 되고
우리의 지위는 향상되어왔는지,
이 책을 보고 문득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 당신은 매미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매미 #숀텐 #풀빛 #풀빛출판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독서 #책 #책읽기 #리뷰 #리뷰어 #서평 #서평단 #책읽어요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소통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