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인포그래픽 - 당신이 알아야할 맥주의 모든 것!
Michael Larson 지음, 박혜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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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맛보는 일은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자격증이 꼭 필요한 일도 아니고,

어려운 단어들을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양조사들이 당신의 오감을 즐겁게 할

맥주를 만들었으니, 그저 맛볼 일만 남은 것이다. (p.15)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에는 고민스러웠다.

사실은 맥주를 공부까지 해야 해?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처럼 우리엄마는 이 책을 보자마자

이제 읽다가 읽다가 술까지 책으로 읽냐. 술도 책으로 공부 하냐.” 하셨다.

 

물론 처음에는 나도 같은 생각이었으나,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나니 맥주가 더욱 맛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생전 처음 듣는 맥주 주기율표부터,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소개가 될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맥주들을 스타일별로 구분하니,

말 그대로 완벽한 실용서다.

 

나 말고도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테다.

마트에서 세일한다고 하기에 아무맥주나 막 담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닌 것들!

입맛에 맞았던 맥주와 비슷한 맛은 무엇일지

먹어보고 판별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또 반대로 캔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한 번도 데려오지 않는

내 운명일 듯 한 맥주여!

 


책을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맥주들은 모두

유럽에서 유래한 에일 스타일에 포함된다.

이제 나는 어디서 에일 스타일의 맥주를 좋아해라며

유식한 술자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몸에 나쁜 것을 굳이

책으로 공부까지 하며 술을 먹어야 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술의 단점을 익히 알고 있기에

언젠가부터 술을 거의 먹지 않고 지낸다.

(회식자리 한두 잔, 정말 어쩌다 맥주 한 캔 정도)

 


그러나 분명, 술만이 가지는 이점이 있다.

긴장감을 해소해주고, 즐거움을 더해준다는 것?

 

더욱이 이 책으로 맥주에 대해 공부하고 난다면

음식과의 궁합까지 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인가!

 

 

 

물론 술이 없이도 얼마든 긴장은 해소할 수 있고

즐거움도 가득할 수 있다.

그러나 술, 커피, 담배 등 수많은 기호식품들은

분명 그것들만이 가지는 즐거움이 존재하기에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발전해오는 것 아닐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저 흥정거리며 술을 먹어왔다면

이제는 흥청거림대신에

내게 맞는 한 잔의 술로 즐거움만 가득 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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