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버전의 알사탕을 읽었다.
그런데도 이 낙엽지는 알사탕이 너무 궁금해서,
속에 어떤 일러스트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우리집에는 낙엽지는 가을의 끝자락-
낙엽지는 쓸쓸한 가을 속의 동동이가 찾아왔다.

우리 아기곰은 30개월이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고 아기곰이 말한다.
"쓸쓸해. 아무도 없어"
맞다. 백희나작가의 작품은
참 신기하게도 감정이 묻어난다.
이 책은 정말이지 눈물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쓸쓸한 아이 동동이.
이야기에는 아예 엄마가 등장도 하지않는 걸 보면
동동이는 엄마없이 아빠 손에 크는 아이다.
원래는 할머니에게 컸을테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빠의 퇴근시간까지 혼자인 아이.
어울릴줄 몰라서, 차라리 혼자인 편을 택한 아이.
그런 동동이는 매일 강아지와 함께 공원에서 혼자 구슬치기를 한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운 구슬이라고 사온 알사탕으로
신비하고 가슴시린 경험을 하게 된다.
익숙한 느낌의 체크사탕을 먹으니, 체크소파가 말을 한다.
얼룩무늬 사탕을 먹으니, 강아지가 말을 한다.
또 다른 사탕을 먹으니 아빠 마음의 소리가 들리고..

풍선껌이 들어있는 사탕을 먹으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천국에서의 생활이 들린다.

동동이는 그리울때마다 듣고 싶어서
할머니풍선껌을 식탁밑에 붙여둔다.
또 다른 알사탕에서는 나무에서, 공원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고

마지막 알사탕은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않아서
그냥 동동이가 먼저 말해보기로 했다. 같이 놀자고.

그래서 마지막은 동동이가 더는 오롭지않다.
책의 뒷편에는 백희나작가님의 작업일지가 나온다.



이미 익숙한 동동이의 모습이라 괜히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도 또 괜히,
동동이를 한번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매번 읽을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백희나 작가의 책은 아이들에게는
익살스러움으로 웃음을
어른들에게는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늘 아름다운 책을 읽게 해주시는 작가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나도 이런 알사탕 딱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이제 만날수도 없고, 전화할수도 없는 내
친구 목소리를
딱 한번만 다시 들으면
좋겠다.
아무리 떠올려도.. 친구의 얼굴도..
친구의 모습도 다 선명한데..
그 녀석의 목소리가 기억나지않는다.
너무
듣고싶은데.
책의 단점 : 없음. 전혀
없음
책의 장점 : 배경부터 캐릭터의 표정 등
볼거리가 많다.
스토리도
탄탄하나,
스토리없이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다.
책의 활용 : 페이지마다의 분위기를
대화나누어 본다.
각각
캐릭터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이야기하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는
동동이를 보고 불쌍하다고 했고,
토닥이고
싶다고 했다.
조금 더 큰
아이라면 듣고싶은 목소리,
이런
알사탕을 갖게 된다면 어떤 소릴듣고싶은지
이야기해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