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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 시즌 3 ㅣ 엘링(Elling) 3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엘링이 묻는다
'내 뜰로 누구를 초대할 수 있을까?'라는 문구가 아직 내가 성큼 다가감을 모르는
것 같은 생각이 오려다 갈팡질팡하게 한다.나는 엘링에게 다가가 속삭이고 싶을
뿐이다,이미 초대 받은 손님이 되어버린 것을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이다.
노르웨이 하면 스칸디나비아 3국 중 하나라는 사실외엔 그다지 아는 정보가 내겐
없다,바닥을 볼수록 더 캄캄해질 뿐 그 이상의 것은 찾아보기 힘들뿐이였다.
엘링은 노르웨이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로 칭송받는 '잉바르 암비에른센'에
의해 탄생되었다.현 연작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금 나는 엘링을 1,2권의 시간을 겪어보지도 못하고 현 시간의 흐름에 놓인 엘링과의
만남에서 낯섦보다는 왠지 모를 측은함이 들려하다가 이내 오슬로 시의 결정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요양원 생활을 청산하고 또 다른 엘링의 그림자 같은 친구인 키엘과
함께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에서 새 출발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탄탄한 구성과
아울러 흥미로운 전개 구도를 확연히 펼쳐 보이고 있다.
서른을 넘긴 두 남자인 엘리,키엘을 보노라면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을 굴절하지 아니하고
곧바로 투과시킨 것처럼 앞서 거부하기란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이들이 겪는 서툰 도시탐험에서 미리 예상했던 심리적 공포와 세상에 대한 철저한 방어를 하고
것도 모자라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등은 어찌보면 우리네와 아주 다른 세상에서
침범할래야 결코 침범할 수 없는 그 둘의 자기장처럼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가가려 하면 밀어내는 것처럼 보여도 엘링은 더 강한 힘으로 우리를 그 뜰에 초대하고팠는지도
모른다.바로 엘링 자신이 쓴 시로 물들인 세상에 그토록 소통하길 바라면서 철저히 혼자이길 원했던 사랑에 있어 무서울 정도로 편집증과 결벽증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지극히 순수하고 온전한 마음을 주려 한 엘링이 내게는 색다르게 다가오기 보다는 '순수'그 자체의 세파에 찌든 우리네와 다른 세상 그 어떠한 악조건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갓 태어난 생명인 것처럼 그렇게 와 닿기까지 했다,적어도 내게 있어서.
실상 그리워진 엘링은 예민하고 까다롭다 못해 소심하기까지 하다,이러한 그가 간간히
내뱉는 말 속에서 나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맛보았다,그 맛은 그 어떠한 것들보다의 배였다.
엘링이 내게 말을 건넨다.세상 사람들이 모두 힘들고 지쳐 있을때 자기를 떠올리며 웃으라고
말이다.실상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것은 각 자의 몫이며 노력 여부나 마음가짐에 의하여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요인들이다.
허나 우리는 명백히 알아야만 한다,엘링의 세상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음을 말이다.
엘링은 우리보다 특별한 환경에 처한 것도 아니며 특별한 마음 자세를 지닌 것도 아닌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인 것이다.단 이 세상에서 오는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나약한 감각에 옭아메여 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나는 엘링의 소리없는 외침을 듣고팠다,아니 들을 수 있었다.
엘링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을.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닌 것과 더 이상 엘링은 혼자가 아닌 우리에게도
천국을 바라보는 순수영혼을 불러 일으켜 준 이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