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우리에게 있어 말없이 읽히어지면서 그 안에서 큰 스승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을 일게 하곤 한다.
또한 나의 상황에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책을 만났다 생각한다면 그 책은
정말 인생의 한가운데서 구원의 손길이 아닐 수 없다.
일전에 신문지면에서 '아동우울증'에 관해 기사를 접한터라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읽히어지긴 하는 듯 한데 무언지 모를 무거운 돌
덩어리를 가슴에 내얹고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은 버리기 쉽지 않았다.
그것은 흔히 미래의 새싹,희망을 상징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생각
처럼 밝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은 않다는 이유에서다.
'우울한 아이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저자는 아동청소년 정신의학의 전문가다.
정신과 임상의인 그가 2만 명의 일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우울증 현황을
조사한 바 전혀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무려 13%나 되는 아이들에게서
'우울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내뱉는 말 중에서 '아이는 아이다울때 예쁘고 건강하다'고
이 말이 아무 쓸모없는 말같이 와 닿는 느낌이 정수리에 깃발을 꽂는 듯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직,간접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와 닿는
공기는 그렇게 시원치만은 않은 이유에서 이 책을 주의깊게 읽지 않으면 안
될 중요성까지 내 스스로에게 인지하기에 이르렀다.
요근래 스스로의 사고가 정립되면서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배려라는 것은
정말 본인이 생각할때 합당했을때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매몰차게
반기를 들어보이는 아이에게 나 역시 되도록이면 부딪히기보다 들어주는 입장을
취하려 노력중이다.하지만 그것도 엄마라는 이름아래 그 강한 인내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자리잡지 못하고 수시로 자리를 옮겨 뿌리를 내릴라치면 그것은
아이에게 영락없이 수많은 간섭의 덩어리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하여 마냥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많은 대화의 장을 만들려 그
틈을 주의깊게 주시했다가 그 찰라를 놓치지 아니려 부단히 노력중이다.
헌데 우리들이 간혹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착오를 일으켜 아이가 설 자리마저 빼앗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심신이 황폐한 상태를 일컫어 '우울증'이라고 한다.
이 우울증은 성인인 우리에게만 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아이들에게 존재하리
라곤 생각치 못했다,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혹은
상황속에서 촉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는 절대 걸리지 않는 병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이도 어른과 같은 시대에 살면서 어른한테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아이들
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허나 아이들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 한다.
부모라 하면 요근래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그것은 아이가 먼저 말을 하기 전엔
우리는 알 리 없다.알려해도 수박 겉햝기식의 사회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흐름만 파악할 뿐 정작 내 아이의 마음 읽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이 우울증이 내 아이를 빗겨가기를 바라고만 있기엔 너무 위험한
환경 속에 처해 있다.저자가 말했듯 아동우울증은 성인우울증보가 진단하기
어렵다한다.
오히려 아이들은 말로보다 신체증상 즉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한다.
그 신체증상에는 수면장애,식욕장애,나른함,일내변동등으로 나뉘어 보고 있다.
그 밖의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복통등 다양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이에 맞서 정신증상에는 흥미,관심감퇴,기력,의욕감퇴,지적 활동능력 감퇴,
기분 장애,사고장애등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을 토대로 읽다보면 그간에 아이들이란 이유로 절대 우울증에
걸릴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선입견이 고개를 떨구게 한다.우리가 모르고
있을 이 시간 혹 위험한 생각이나 혼자 그 고통을 쓸어 내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그 대처방법을 알고 실천해야만 한다.
우선 가족 대응으로는
가장 먼저 아이의 처지를 이해하고 충분히 쉬게 하며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나무라 하기 전 그 행동에 깃든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과 가족과의
어우러짐이 필요하고 교사 대응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눈여겨 볼 것이며
현 시대에 우울증 아이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굳이 완벽주의 과잉
노력을 기울이려 하지말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식 시도하고
실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화는 현대 사회와 문화 변화에 대해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같은 신호로 우리는 봐야 한다고.
그 숨은 의미는 몸이 '조금 쉬고 싶다'혹은 '적응할 준비를 위해 시간을 조금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 우리 아이들이 잃어가는 것은 정작 어른인 우리들이 보지 못하는 그 세상에
갇혀 어떻게 나올지를 몰라 그저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이러한 내용을 일본 정부에서 조사하라 했을정도로의 그네들의
멀리 보는 식견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왜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늘
뒤에서 좇는 그런 모양새를 취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갑작스럽게 우리 교육계의
암울한 실천에 대해 한숨만 연거푸 나올 뿐이다.
사실 우울증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심각한 정도로 확산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정신과를 찾아 진료하는 것이 틀어난 추세이다.이상한 색안경을 쓰고 바라
볼 것도 아니다.우리 모두가 앓다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나가 버리는 긴
장맛비 같은 혹독한 감정을 실어주긴 하나 이제 어른이라서 어린이라서는 고정
관념을 벗어버리고 우리 아이들이 진정 보내는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절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저자의
임상사례와 직접적인 체험등을 통해 깨달은 그것들이 우리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중대사로 아이들에게 어떠한
일에 부딪혀 힘들때에는 항시 친구의 도움을 받고 조급해 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을 이해 시키고 아이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한 현실을 받아들
이라는 것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주 평범한 아이의 모습'이라는 사실과
함께 '동심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모범 답안임을 우리는 깨닫고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시기적절하게 읽은 이 한 권의 책이 부모로서의 올바른 판단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정확한 눈을 갖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