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비
손종일 지음 / 현문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머니와 나비

 

나는 장편소설 같은 경우는 지극히 내가 좋아라하는 작가가 아닌 경우에는

선뜻 읽으려 나서지 않는 축에 낀다.

그것은 오랜 시간 그 책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왠지 모를 겉돌고 있는

느낌이 싫어서라는 것이 맞겠다싶다.

하지만 나의 선입견으로 인해 간혹 좋은 책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그럴때면 여지없이 다시 그 책을 찾아 읽어야 하는 몹쓸 오기도 발동하곤 한다.

여기 나를 바쁘게 움직이게 한 그가 있다.

손 종 일

그의 책을 손꼽아 기다리며 읽는 열혈 팬은 아니였으나 그 이전의 읽었던 책에서도

적지않은 그의 깊은 가치관과 절대 가로지를 수 없는 우리의 사상을 져버릴 수 없는

강한 힘으로 이끌어 내는 내용상에서 그를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가족상을 잘 그려내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으뜸은 바로 이 땅 위에 여자라는 존재이면서 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그 이름

'어머니'이다.

그 어머니를 그는 따로 분리하여 누구의 어머니가 아닌  이 세상 모든 이들의

어머니인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는이유는

어머니는 자식을 낳을 때의 고통을 겪기 때문에 자식이란 절대적으로 자기

것이라는 마음이 아바지 보다 강한 이유에서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어머니와 나비'에서 그려진 어머니는 그 시대의 삶 속에서 한없이 가슴속에 담아도

담아도  넘칠만큼의 굴곡 많은 어머니의 이마와 손등에서 내비치는 굵은 거죽과 깊이

패인 주름살  만큼이나 모질고 많은 시련들이 넘치고 있음에도 그 시대의 '어머니'란

이름은 그것을 마땅히 자기의 도리인냥  감내해야만 하는 운명을 그렇게 그려가고 있다.

여느 집과 다를 바 없이 평온하게 살던 집안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 불행의

시작은  할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잡을 나갔던 아버지가 10여년 만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실상 아버지의 방탕함이 할아버지로 인해 빚었다한들 그 것으로 인해 집안의

몰락으로 불어닥친 불행의 몫은 어머니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것이 되었으니

참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의 긴 세월이라 말할 수 있겠다 싶다.

읽다읽다가 조금의 틈을 찾아보려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이내 귀 울음으로 다가오는 딸랑이 소리에 다시 고개 들어 본 그 집이

이젠 익숙하게 그려진다.

그 새 생명으로 인해 불편했던 응어리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어머니와 누나의 관계가 훨 수월해진 탓에 집안의 공기는 금세 봄꽃의 향기로

취할법도 한데 그것은 어머니에게 긴 마음의 여유를 주지는 못했다.

늘상 한결같이 아버지,가족에  관한 것이라면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을 하셨던 그런

결국에는 차마 상상도 할 수 없는,전혀 읽는내내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일것이라고는

설마 했었는데 기어이 그것은 현실화 되었고 앞서 소년으로 인해 그것은 이미

멀리 달아난 것이였지만 읽는 행간마다 소년의 심리묘사가 마치 책 밖으로 뛰쳐 나와

먼지가 쌓이듯 구석구석 쌓여있는 삶의 찌꺼기 모두 날려 보내고 비워내듯이 큰 울림

으로 표효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내게 다가왔다.

어머니는 그렇게 노오란 봄꽃의 날아오름을 열렬히 오랜 세월 묻고 살은 탓에

그렇게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날아 오르려 하는 것을 마지막에 시사하는 부분이

꽤나 인상적이였다.

그 열한 살 소년의 눈으로 그려진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작가의 이야기가 리얼리티하면서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읽으면서 그 감동과 온 몸에 스미어 드는 전율을 때로는 깊은 아픔에 목 놓아

보기도 하고 혹은 그 어머니의 사랑과 그 관계 속에서 이겨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어머니의 사랑이 '온 세계'라 한다면

그 크디 큰 불행을 홀로 앞다투고 감내해야만 하는 그것에는 끝이 없다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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