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 - 지구를 지키는 사 남매와 오색달팽이의 플로깅 이야기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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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와의 홈스클, 시골살이, 그리고 플로깅(Plogging)

 

복잡하고 바쁜 도시의 삶을 벗어나 농촌으로,

채식, 제로웨이스트, 미니멀 라이프, 플로깅

'단순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습관.

 

쓰레기 먹는 갈매기를 보고,

아이들이 주워 온 슬리퍼와 다양한 해양 쓰레기를 보고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저자는

무엇이라도 하자, 쓰레기 줍기라는 사명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제주를 떠나서도

해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플로깅 모임을 조직하고

더 넓게는 생활에서 제로이스트 삶을 지향하며 미니멀 라이프, 물건 나눔, 가계부 작성 등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때도 환경(지속가능한)을 생각하고 비워내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작은 행동이 실천으로,

변화가 결국에는 큰 영향력으로 나아갔다는데서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또한 환경에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자라는 마음을 가진 지극히 개인주의자로서

단순히 그린피스 후원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위해 텀블러 사용, 옷 사지 않기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 , 생수대신 수돗물(또는 끓여먹기)등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부분에서 작가가 실천하는 행동들은 배울 점이 많았고 공감하면서 글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김녕바다에서 경북영천으로 삶의 주거지는 변화하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익숙함과 편리함대신 약간의 수고를 택한 저자와 그의 가족들(특히 어린아이들)이 너무도 대단해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일회용품을 만들어냈고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지 않는가, 어린 아이들도 이렇게 환경을, 동물을 생각하는데 ..라며 어른으로서 반성을 하기도 했다.


 

변화를 마주한 사람은 변화하기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런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자, 환경과 지구, 나아가 우리 사회와 가족들을 위해 실천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고민하는 저자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검소함과 절약.

단순한 삶을위한 가장 기본적인 습관.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보면 나도 어느새 불편했던 수고로움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나의 취향과 가치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물건에 휘둘리지 않고 시간과 자유를 얻는 방법은 생활 속의 아주 작은 습관을 통해 배울 수 있다. - P99

버려진 물건의 흔적이 내 삶을 대변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일상에서 가볍게 사용하고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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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김은아.김희준 지음 / 담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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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문학여행.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는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곳들을 문학이자, 기행이자, 덕질이며, 여행가이드 같이 엮어내고 있다.

배경이 되는 곳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이며

문학에서 제시된 곳을 직접 가보고 시리즈의 나온 글귀, 배경묘사의 배경인 된 곳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문학의 배경이 된 곳들이 잘 소개가 되어 있어 한편의 문학 로케이션 가이드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반면 저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설명은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이곳저곳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마치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고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덕질'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어찌나 기쁜지.(나는 무라카미 에세이를 읽고 따라가는 여행, 혹은 우밍이 작가의 자전거 도둑책을 읽고 그 배경이 된 나라, 지역, 정글, 박물관 등을 가는 여행을 했던터라)

책도 덕질하듯 읽고, 여행도 덕질하듯 가는 나에게는 이처럼 덕질로 한권의 기행문이자 여행가이드와 같은 이 책의 목적과 의도에 너무고 큰 공감을 하며 읽었다.

단순희 문학의 배경이 된 곳을 '소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감정, 저자의 느낌이나 기행문적인 느낌은 적어서 저자가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하는 감정에 동화되기는 어렵지만

캐나다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빨강머리앤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경이 되는 초록지붕집을 논하지 않더라도 어떤 마을일지 궁금함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그린게이블스의 앤의 주요 배경지인 '그린 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는 사촌 맥닐 가족에 의해 1830년대 지어진 이후 두차례 보수를 거쳐 캐나다 관광지로 조성이 되었다니, 나라에서 자국문학의 사랑도 대단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앤 시리즈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만화, 드라마, 책등 앤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앤 시리즈를 만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은밀할 것 까진 없지만 작가의 내밀한 사생활까지 알 수 있어서 독서의 즐거움을 더했다. 역시 오피셜(공식)보다 오프더레코드(사생활)이 재미있는 법 아니겠는가.

 

 

직접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가지는 못하지만 책 한권으로

작가와 책의 배경과 주인공들까지 만나는 문학여행을 싫어할 독자들이 있을까

심지어 빨간머리앤 팬이라면

더더욱 반갑게 여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읽었던 빨간머리앤 이후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 출판된 8권의 시리즈 모두 양이 방대하고 페이지 수도 많아서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책에도 배경 소개나 문학에 언급된 짧은 단락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결국에는 시리즈 1권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The bend in the Road' 길 모퉁이라며 앤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인생에서 불현듯 만날 수 많은 모퉁이 들처럼, 불현듯 나타나 마음에 앤을 불지르고 가버렸다. (소녀 앤 외에도 대학생 앤....결혼한 기혼자 앤이라니!! 어릴적 짧게 만나 헤어진 앤이 동년배가 되어 나타난 기분마냥 새롭다!)


여행을 다녀 온 뒤 책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을 보면

아, 저기 그렇지, 저런 느낌이지 라는 생동함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단지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시리즈내에 있는 배경이 더 반갑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여행을 통해 다시 독서로 돌아오는 여행.

이맛에 책을 읽지, 이래서 여행이지. 이래서 문학으로 떠나는 여행만큼 재미있는 건 또 없지를 느끼게 하는 독서였다.

 

* 이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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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만능 사전 - 쓱 읽고 착 조립하는 80가지 설명의 틀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인라우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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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짧은 쇼츠나 릴스만 보느라

본래 가지고 있던 문해력도 떨어지고 있다.

조리있게 말하는 건 고사하고, 내가 하는 말이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고 문맥에 맞지 않게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설명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설명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나, 정상인가요? 를 물어보고 싶을때 만난 이누쓰카 마사시의 '설명 만능 사전'

 

말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나도 저렇게 말해보고 싶다하는 사람은

읽어보시라.

"야, 너도 설명 잘 할 수 있어."

 

작가도 지금은 설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되었지만, 처음부터 설명을 잘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질문에 매우 서투른 탓에 설명하는 일 자체가 싫어질 때가 있었는데 학원 강사는 설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니 도태되지 않기위해 쉬운 설명, 성적을 올리는 설명을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작가가 실전에서 익힌 '설명' 방법을 한데 묶어

'설명 만능 사전' 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구성법만 알아도 누구나 설명을 잘 할 수 있다니, 이건 뭐 백종원의 요리가 '참 쉽죠' 라며 만능간장 하나로 여러가지 볶음 요리를 하는 것과도 같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나도 이런 방법이 어딨냐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채워넣기만 하면 즉기 쓸 수 있는 틀을 활용하여 누구나 빠르게 설명을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설명의 예시, 상황의 예시를 넣어 이 책에 나온 80개의 틀만 있으면 누구나 목적과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설명을 구성하여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나는 이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아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른들에게 설명을 하고, 말을 전달할 때와 달리 아동에게 설명할때는 단어나 설명방법에서 어려움을 느낄때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가령, 쉬운 단어를 설명하거나 설명이 이해가 되도록 이야기할 때 이 책의 지도, 교육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내가 말하는 방법,

나의 설명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나의 설명습관(?), 말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기도 했다.

 

 

* 인라우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야 너도 설명 잘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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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 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경영
김웅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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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이 말하는 기업의 성장스토리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으며

IMF 외환위기에도 위기를 기회로 넘어서고

의류회사에 머물러 이익만 좇지 않고 아이티에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사회 환원 사업에도 적극적인 그룹(아이티 세아학교는 10년넘게 700명의 학생에게 무상교육을 하고있다.) 리더의 사업과 함께 성장 자신의 스토리를 책으로 엮었다.

 

김웅기 회장의 인생관 뿐 아니라

상급자로서, 기업인으로서의 윤리와 역할까지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당시에도 큰 돈이었겠지만

300만원으로 창업을 한 것처럼

현재에도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결국 사업을 크게 해나가기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전과 모험, 상급자의 역할과 스스로 나서서 어려운 길을 개척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사실 책 내용을 보면 개인의 경험담이 주를 이루지만

그속에서 스쳐 지나간 많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을 초점에 두고 읽어나갔다.

 

전 직장에 알고 지냈다가 사이판 지사를 맡긴 직원이나,

어려울 때 도와주었던 사람들.

현지 공장이 자리잡고 성장하기까지 함께 해준 직원(미 창장, 장 경리, 과테말라 공장의 나이든 노동자 등)들의 이야기는 결국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데 있어서 오너의 경영관이나 이익추구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직원관리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질 수 있는 존재의 일반직급의 사람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세히 직원들을 신경썼다는 말이고, 직원 한 사람 한사람을 단순히 고용(사용)자- 노동자로 보지 않고 인간 대 인간, 같이 성장하는 동료이자 기폭제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조직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먼저 경영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비전은 모든 임직원과 공유해야 한다.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논의하며 동행한다는 의미다.

p.263

 

 

자본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전보다 창업이 쉬어진 요즘

이럴때일수록 확고한 경영관과 경제관, 리더십이 오너에게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 쌤앤파커스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경영자는, 조직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먼저 경영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비전은 모든 임직원과 공유해야 한다.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논의하며 동행한다는 의미다. - P263

좋은 인재를 모으고 키우고, 보상하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으로 끝은 아니다. 리더 자신이 회사의 인재상에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 회사의 성장 비전도 중요하지만 인재에게는 믿고 따르고 싶은 리더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영자는 단 한 번이라도 일탈하거나 실수하면 안 된다. 임직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비윤리적인 경영자가 임직원에게 늘 바르고 깨끗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자신은 일탈하면서 임직원들은 그러지 못하게 하면 그 순간 존경심은 사라지고 조직이 무너진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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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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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을 읽으면서
이토록 강인한 여성을 살게한 것이 무엇이었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열일곱 소녀를 변화시킨 것은 결국 그녀 스스로의 깨달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방광을 비우고, 음식을 먹어야 했다. 출산하기 위해서 소녀는 어머니로서의 삶 속으로 걸어가야 했으며 그때만큼은 선택이 아니라 그저 필요의 부름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몸을 일으키고 따라야만했다.
단순히 호칭, 사는 곳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 인생의 선택을 하면서 그녀는 성장했고, 환경을 바꿔나갔으며, 순응했던 삶에서 선택하고 앞으로 전진하는 삶을 살아갔다.
그녀가 자연에서 배운 것은,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응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그녀의 삶에 순응 말고 선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고 후회를 하더라도 "앞으로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실, 후회, 옳고 그름을 떠나 다음 단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빅토리아는 자연마저도 무조건 순응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 욕하고 돌을 던지지만 댐 건설을 하는 곳을 나와 복숭아를 재배하기 힘들다는 파오니아로 이주하여 복숭아를 그대로 식재한다. 몇 년을 꽃봉오리만 따고 가지치기를 한 뒤에는 맛있고 품질좋은 내시 복숭아를 키워낸다.
자연처럼 인생을 수긍하고 받아들이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그녀가
윌을 만난 이후 줄곧 선택의 연속인 삶을 살게 되었다. 아이를 낳을 것인지, 키울 것인지,
이후 아들을 버렸지만 찾으려 노력하는 것 또한 그녀의 선택이었으며, 이주를 하지만 농장의 복숭아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 까지 줄곧 선택과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다한 그녀의 몫이었으며 노력이었다.
그녀에게 복숭아 나무는 지킬 수 있는 마지막이었을것이다.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겨준 유일한 유산이자, 사랑하는 사람(윌, 아들)을 죽음으로 부터 지킬 수 없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도 지키고 싶었던,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목표라(희망이)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새로운 곳에서 식재한 복숭아는 변화에서 생존한 빅토리아이기도 했으며
다시 살아나고, 상실에서 회복한 뒤 새 삶을 사는 목표이자 선택할 수 있던 마지막 희망이기도 했다.
빅토리아와 다른 도시에 사는, 부유층으로 보이는 잉가 , 그녀의 삶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결혼 전 임신, 출산 후 유기된 아이를 키우겠다는 결심, 그리고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결단, 이후 친모를 찾고 이혼하는 여정까지.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온 여성들의 삶은 그저 순응하고 받아들임 그 자체가 아니라
수동적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시대상으로 보면 1940-60년대로 주체성보다는 여성이라는 젠더로 쉽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녀들에게 선택이 쉬웠다기 보다 자기가 어떻게 살아갈것인지를 결정하는 '힘'이 있었다고 보여졌다.​

나는 인생을 쉽게 쉽게 어떤 흐름에 따라 지나온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쩌면 인생의 모든 순간은 매 순간 순간의 선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너무도 자연스러워 미처 내가 무엇을 선택했다고 생각할새 없이 지나쳐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매순간 지나오는것이 아니라 내 선택이 어쩌면 물(인생)에 큰 파동을 일으킬만한 사건이 없어 조그마한 돌멩이가 그저 물에 가라앉아 소리소문 없이 존재가 잊혀지거나, 파동이 있더라도 조약돌만해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넘겨버린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빅토리아처럼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만한 인종을 무시하는 사건이나 아이를 유기해야 하는 상황은 없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인생에 있어 해야만 했던 꼭 필요한 중요한 순간과 선택들이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다.
그녀에 비하면 순탄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고있는데도 현생이 이렇게 힘들어서 어쩌면 좋냐는 행복에 겨운 고민들을 그동안 하고 있었나 싶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이 어렵고, 또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맞닥뜨릴 선택지들이 부디 이토록 아프고 어렵고 (나중에 보상받더라도) 무겁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처럼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삶이 힘들다 생각될 때, 지쳐서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아마 그럴때마다 이 책을 펴보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힘든 선택 뒤에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나서
달콤한 과즙(복숭아)을 빅토리아 처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
*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 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 P274

나는 하루하루 내가 선택한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그건 좋은 삶이었다. 내게 없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내 앞에 놓인 것들에 감사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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