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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하늘이 왜 파란지, 노을은 왜 빨갛게 보이는지 나는 설명할 수 없다. 분명 책에서 쉽게 설명해줬는데...... 읽는 그 순간에는 분자가 어쩌고, 수증기가 올라가서, 먼지가 이러면서 설명을 해줬는데 날려버렸다.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그 순간의 아름다움만 취할뿐이다. 이 책은 과학서적은 아니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기억이 안난다고 속상해하지마시라. 내가 저자는 아니지만 그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니말이다.
히가시신주쿠 야간반 학교를 다니는 나이도, 직업도 저마다 다른 이들의 사연과
그들의 학업이든, 학부를 졸업하기 위한 열정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된다.
우리는 모두 배움에 때가 있다고 한다.
학생때는 공부만 하면된다, 혹은 학생때 공부해야한다는 이야기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야기, 학교다닐때가 행복하다는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었지만 사실 내가 학생때는 이 말을 공감할 수 없었다. 의무교육이니까 다니지 이거 누가 원해서 들어? 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돈버는 직장인이 되니 무언가를 배워야 할때 내돈내산으로 지불해야하니 금액도 부담되지만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데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진다. "공짜 공부할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거다. 게다가 등록하는 클래스에 나이차가 다양하니 그 안에서 세대차이, 이해방식이 달라서 수업외 활동에 섞이기도 어렵다.
히사시신주쿠 고등학교 야간반에 다니는 학생들도 20대 초반, 40대 중년, 70대 은퇴한 사람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하나를 듣는데도 이해도가 다르고, 살아온 세대가 달라서 세대를 이해하지 않으면 반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말 한마디에 오해가 쌓인다. 그럼에도 이들을 아우르는 교사 후지타케와 그를 주축으로한 과학동아리로 과학이론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야간반 학습을 하며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와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니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뒤늦에 야간부에서 공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사연이 정말 드라마틱한데 이것이 진짜 드라마가 되었고, 드라마 못지 않은 설정이 실제 학교 야간부, 동아리에서 이루어진 일을 중심으로 각색되어 나온 책이라니. 여러모로 드라마가 따로없다.
우수상 부분에 상장을 받는데, 상장을 받는 손이 스스로도 놀랄 만큼떨린다. 수백 명의 사람들로 부터 박수를 받는다.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박수와 스스로의 성취가 놀라우면서도 기쁘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해냈다는 성취감에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다음에는 최우수상을 받겠다는 욕심을 목표삼는다.
누군가에게는 불량품 취급당하며 이제껏 받아보지 못했던 박수와 상장을 받은 다케토에게는 상장이 성취감을 넘어 응원과 격려, 무엇보다 자신을 증명해낸 것 그 자체였을 것이다.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은퇴한 노인 나가미네,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린 안젤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일이 끝난 이후에는 공부하기 위해 야간반을 다닌다. 전후시대에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고, 필리핀 일본혼혈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자쓰기와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안고있는 학업적 결핍은 나이가 들어서 안정적인 지위나 생활을 하게되어도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서 야간반을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것이다.
야간반에 온 이유가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는 것은 이외였지만, "난 멍청이가 아니야, 게으름을 피운 것도 아니야"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본 순간, 그의 내부에서 누구보다 간절한 '지식'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확신했다. 그와 함께라면 과학부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임을.
p.255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다닌다.
그들의 열정을 보면서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오래된 명언이 생각나면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늦었든 아니든 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배움에 대한 열정,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절한 때라는 것 없이 샘솟기 마련이아닐까? '나도 무언가 배우고싶다'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 마음에 기름까진 아니여도 장작 하나 넣게 하는 동기가 되어줄 것이다.
Anyone who stops learning is old, whether at twenty or eighty.
Anyone who keeps learning stays young.
배움을 그만두는 사람은 누구나 노인이다. 스무 살이든, 여든살이든 .
배우려는 자세.
내가 모두 다 알고있다는 자만이 아닌, 나보다 어린 사람 ,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통해서도 배우는 자세. 나보다 학력이 높고 낮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모르는 것을 알고자하는 자세가 '젊은'마음이고 '청춘'의 자세가 아닐까?
하늘을 건너는 교실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즌1(욜요미모노)에 이어서 시즌2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책에 이어 따스한 감정과 교류를 배우고 느끼고 싶은 사람은 드라마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하얗고, 노을이 빨간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과학적)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존재는 배움을 통해서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며 성장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자신이 미처 알지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 그것이 과학적 지식이든 따뜻한 마음이든 이 책을 읽고나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독서는 되지 않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 쌤앤파커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야간반에 온 이유가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는 것은 이외였지만, "난 멍청이가 아니야, 게으름을 피운 것도 아니야"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본 순간, 그의 내부에서 누구보다 간절한 ‘지식‘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확신했다. 그와 함께라면 과학부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임을.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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