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앤을 찾아 떠난 여행
김은아.김희준 지음 / 담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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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문학여행.

'앤과 함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걷다'는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곳들을 문학이자, 기행이자, 덕질이며, 여행가이드 같이 엮어내고 있다.

배경이 되는 곳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이며

문학에서 제시된 곳을 직접 가보고 시리즈의 나온 글귀, 배경묘사의 배경인 된 곳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문학의 배경이 된 곳들이 잘 소개가 되어 있어 한편의 문학 로케이션 가이드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반면 저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설명은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프린스에드워드섬의 이곳저곳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마치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고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덕질'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어찌나 기쁜지.(나는 무라카미 에세이를 읽고 따라가는 여행, 혹은 우밍이 작가의 자전거 도둑책을 읽고 그 배경이 된 나라, 지역, 정글, 박물관 등을 가는 여행을 했던터라)

책도 덕질하듯 읽고, 여행도 덕질하듯 가는 나에게는 이처럼 덕질로 한권의 기행문이자 여행가이드와 같은 이 책의 목적과 의도에 너무고 큰 공감을 하며 읽었다.

단순희 문학의 배경이 된 곳을 '소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감정, 저자의 느낌이나 기행문적인 느낌은 적어서 저자가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하는 감정에 동화되기는 어렵지만

캐나다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빨강머리앤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경이 되는 초록지붕집을 논하지 않더라도 어떤 마을일지 궁금함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그린게이블스의 앤의 주요 배경지인 '그린 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는 사촌 맥닐 가족에 의해 1830년대 지어진 이후 두차례 보수를 거쳐 캐나다 관광지로 조성이 되었다니, 나라에서 자국문학의 사랑도 대단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앤 시리즈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만화, 드라마, 책등 앤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앤 시리즈를 만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은밀할 것 까진 없지만 작가의 내밀한 사생활까지 알 수 있어서 독서의 즐거움을 더했다. 역시 오피셜(공식)보다 오프더레코드(사생활)이 재미있는 법 아니겠는가.

 

 

직접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가지는 못하지만 책 한권으로

작가와 책의 배경과 주인공들까지 만나는 문학여행을 싫어할 독자들이 있을까

심지어 빨간머리앤 팬이라면

더더욱 반갑게 여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읽었던 빨간머리앤 이후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 출판된 8권의 시리즈 모두 양이 방대하고 페이지 수도 많아서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책에도 배경 소개나 문학에 언급된 짧은 단락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결국에는 시리즈 1권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The bend in the Road' 길 모퉁이라며 앤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인생에서 불현듯 만날 수 많은 모퉁이 들처럼, 불현듯 나타나 마음에 앤을 불지르고 가버렸다. (소녀 앤 외에도 대학생 앤....결혼한 기혼자 앤이라니!! 어릴적 짧게 만나 헤어진 앤이 동년배가 되어 나타난 기분마냥 새롭다!)


여행을 다녀 온 뒤 책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을 보면

아, 저기 그렇지, 저런 느낌이지 라는 생동함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단지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시리즈내에 있는 배경이 더 반갑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여행을 통해 다시 독서로 돌아오는 여행.

이맛에 책을 읽지, 이래서 여행이지. 이래서 문학으로 떠나는 여행만큼 재미있는 건 또 없지를 느끼게 하는 독서였다.

 

* 이 글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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