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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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읽지 않게 된 것일까?

아니면 너무 많이 읽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읽지 못하게 된 것일까?

『읽기의 위기』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이것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하루 종일 글자 속에 산다. 메신저를 확인하고, 댓글을 읽고, 쇼핑몰 후기를 비교하고, SNS 피드를 넘기고, AI에게 질문을 던진다.

겉으로 보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텍스트를 읽고 쓰는 듯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 한 권을 끝까지 붙잡고 읽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요즘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읽기의 위기를 독서율 감소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핵심은 읽기의 양이 아니라 읽기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이제 읽기는 책상 앞에서 혼자 문장을 통과하는 일이 아니라, 메신저와 SNS, 유튜브, 팟캐스트, 챗GPT, 쇼핑몰 후기와 데이팅 앱 안에서 관계를 만들고 반응을 주고받고 데이터를 남기는 행위가 되었다.

책의 초반에 인용된 헤겔의 말이 인상 깊었다.

법률을 너무 높이 걸어 시민들이 읽을 수 없게 하거나, 방대한 자료와 외국어 속에 숨겨 전문가만 접근하게 만드는 일은 부당하다는 내용이다.

이 문장은 오늘날의 읽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정보가 많아졌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읽기 어렵게 숨겨진 세계, 누군가가 대신 해석해 주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질수록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자리에서 밀려난다.

읽기는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능력이 아니라,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다.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고 대신 요약해주는 일이 편리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이 아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앎이 정말 내 것인지 묻는 일은 줄어든다.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세계를 마주하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읽기를 잃는다는 것은 책 한 권을 덜 읽는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을 설명하는 언어를 타인에게 맡기는 일일 수 있다.

책은 ‘독서’의 기준 자체도 다시 묻는다.

어떤 조사에서는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나오지만,

웹툰, 웹소설, 오디오북, 일부 독서까지 포함하면 독서율은 크게 달라진다.

결국 지금 필요한 질문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읽는다고 부를 것인가”에 가깝다.

모든 읽기가 같은 깊이를 갖지는 않는다. 어떤 읽기는 나를 빠르게 지나가게 하고, 어떤 읽기는 오래 멈추게 한다.

어떤 읽기는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고, 어떤 읽기는 침묵 속에서 생각을 요구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읽음 상태 표시’와 말줄임표에 대한 분석이다.

메신저에서 상대가 내 글을 읽었는지, 답장을 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표시는 너무 익숙해서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작은 기호 안에서 읽기와 쓰기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예전의 독서는 조용한 내면의 행위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후의 읽기는 내가 읽었다는 사실을 표시하고,

답장을 쓰는 과정까지 상대에게 보여준다. 읽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을 증명하며 때로는 압박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행위가 되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책을 읽을 때의 침묵은 나를 자유롭게 하지만, 메신저의 읽음 표시는 나를 즉시 응답해야 하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읽는다는 행위가 생각의 시간이 아니라 반응의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는 깊어지기보다 빨라진다.

그리고 빠른 사람은 많아지지만, 깊이 머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날카롭다고 느낀 것은 AI 시대의 역설까지 짚어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책을 덜 읽는다고 말하지만, 플랫폼 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글을 쓰고 읽는다.

댓글, 후기, 메시지, 게시물, 대화는 모두 데이터가 되고, 기계는 그 흔적을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더 넓게, 더 정교하게 읽는다.

인간은 긴 글을 피하고 요약을 원하지만, AI는 쉬지 않고 읽는다.

우리는 AI에게 “핵심만 알려줘”, “대신 써줘”라고 요청하며 읽기의 수고를 덜어낸다.

하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생각의 과정까지 함께 위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AI가 대신 읽어주는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만이 아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읽지 않은 채로 안다고 믿게 되는 일이다. 요약은 유용하지만, 요약은 언제나 누군가의 선택을 거친 결과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결정하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을 내가 직접 통과하지 않을 때, 나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판단의 일부를 잃는다.

AI가 내놓은 답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결국 나에게도 읽는 힘이 필요하다.

읽지 않는 사람은 질문할 수는 있어도, 답의 무게를 가늠하기 어렵다.

책장을 다룬 대목도 오래 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화상회의 배경으로 책장이 자주 등장했고,

장식용 모조 책 시장까지 생겨났다는 이야기는 씁쓸하면서도 상징적이다.

책은 여전히 지적 권위와 취향의 상징이지만, 실제 읽기의 시간은 줄어든다.

어쩌면 읽기의 위기는 책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책이 이미지로만 남고 읽는 행위가 비어가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보여주기 위한 책과 나를 바꾸는 책 사이에는 아주 큰 거리가 있다.

책장 앞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처럼 보이는 일과, 한 문장을 오래 곱씹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는 일은 다르다.

책은 분위기를 내는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내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나는 책을 곁에 두기만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책을 읽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인가.

『읽기의 위기』는 독서를 무조건 좋다고 치켜세우거나, AI 시대를 막연한 공포로 바라보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읽고 쓰는 방식이 플랫폼과 AI의 구조 안에서 관계, 데이터, 감시, 경제적 가치와 어떻게 얽히고 있는지를 차분히 짚어낸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 읽고 판단하는 힘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묻는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조금 뜨끔했다.

어려운 문장을 만나면 오래 붙잡기보다 누군가 쉽게 설명해 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줄이고 싶은 시간 속에 사실은 생각의 근육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는 느리고 불편하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아 멈추게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멈춤이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읽는다는 것은 빠르게 답에 도착하는 일이 아니라 쉽게 답을 내리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직접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되묻는 사람이다.

AI가 대신 읽어주고 요약해 주는 시대일수록 직접 읽는 능력은 더 귀한 경쟁력이 된다.

『읽기의 위기』는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 오히려 읽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끝내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읽고 있는가.

‘헤세드의서재 서평단‘을 통해,

'헤이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읽기와 쓰기에 기대하는 핵심 역할은 더 이상 서사나 중요 정보 전달이 아니다. 관계 수행을 돕는 역할이 더 주요하다. 대화를 벗어나 서사를 다루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텍스트나 책을 읽는 일은 이제 드물어지고 나날이 영향력이 축소되는 예외적 현상이 되었다.
응답이 필요하지 않거나, 응답에 많은 수고와 시간 투여가 따르거나 과도하게 복잡한 텍스트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기묘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텍스트, 즉 책은 다른 매체가 갖지 못한 높은 명성을 점한다. 책은 매체 형식의 위계질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놓여 있으며, 여전히 특별한 주의력을 요구하는 고유한 성취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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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면 다-된다 제미나이 - 구글의 일 잘하는 AI 비서 Gems, Veo, Flow, 나노 바나나 2, 노트북LM까지! 하나면 다-된다
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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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나 AI, AI 난리다.

나도 트렌드에 뒤처지기 싫어서 검색할 때나 글 쓸 때 자연스럽게 AI 창을 켜긴 하는데...

직히 막상 실무에 쓰려고 하면 손이 뚝 멈출 때가 많았다.

질문하면 답은 나오는데 내가 원하는 형식이나 수준이 아니거나, 이미지·영상 만들 때 프롬프트를 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으니까.

그러다 이번에 『하나면 다 된다 제미나이』(앤미디어 지음, 성안당 출판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와... 그동안 내가 AI를 진짜 반의반도 못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책이라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 둔다.


💡 1부: 챗봇이 아니라 '올인원 비서'였다 (기본기와 Gem 기능)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미나이를 그냥 단순한 심심이 같은 질문 답변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글 생태계랑 딱 결합해서 이메일 분석, 구글 드라이브 요약, 일정 등록, 유튜브 영상 요약, 콘텐츠 제작까지 다 해주는 '만능 업무 비서'로 접근한다.

책을 읽으면서 ChatGPT나 Claude 같은 다른 AI 툴보다 제미나이가 월등하다고 느낀 포인트 3가지가 있었다.


1. 구글 워크스페이스랑 실시간 연동 (이게 진짜 사기다)

다른 AI들은 파일이나 메일 내용을 따로 복사해서 업로드해야 해서 귀찮았는데,

제미나이는 확장 프로그램(@명령어)을 쓰면 내 구글 드라이브나 Gmail을 실시간으로 그냥 슥 불러온다.

화면 이동할 필요도 없이 메일 답장 초안 뚝딱 만들고, 구글 캘린더에 일정 등록까지 한 번에 끝나니까 동선이 확 준다.

2. 팩트 체크의 신, '더블 체크' 기능

AI 쓰다 보면 은근히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해서 찝찝할 때가 많다.

특히 업무에서는 정확도가 생명인데 말이지. 제미나이는 답변 밑에 있는 구글 아이콘을 누르면,

실제 웹 검색 결과랑 일치하는지 녹색, 주황색으로 시각화해서 검증해 준다.

구글 검색 기술이 기본으로 깔려 있으니 신뢰도가 확실히 높다.

3. 역대급 미디어 생성 모델 (Imagen 3 & Veo)

추가 결제나 다른 사이트 이동 없이, 제미나이 안에서 최고 화질의 이미지(Imagen 3)랑 영상(Veo)을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영상 파트가 소름 돋는데 단순히 “영상 만들어줘”가 아니라

스타일, 사운드, 카메라 앵글, 무브먼트까지 조절할 수 있어서 내가 진짜 작은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 든다.

🛠 실무 치트키, 6가지 활용 법칙

책 초반에는 제미나이의 능력을 200% 뽑아내는 프롬프트 법칙을 다루는데, 이것만 익혀도 답변 퀄리티가 달라진다.

  • 명확한 역할 주기: "너는 10년 차 베테랑 마케터야"

  • 구체적인 상황 설명: 배경, 타깃, 목적 자세히 알려주기

  • 조건 및 결과 형식 지정: "500자 이내, 표(Table) 형태로 정리해 줘"

  • 단계별로 질문하기: 한 번에 다 시키지 말고 개요부터 차근차근

  • 참고 이미지 활용: 말로 설명하기 힘들 땐 이미지 업로드하기

  • 실시간 정보 검증: 구글 검색 연동 적극 활용하기

특히 나만의 맞춤형 비서를 만드는 'Gem(젬)' 기능이 진짜 실용적이다. 서평 작성용, 업무 메일 정리용, 콘텐츠 기획용 젬을 딱 세팅해 두면 매번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바로바로 내 스타일에 맞게 일해 주니까 업무 능률이 확 올라간다. 구글이 기본으로 넣어둔 Storybook Gem 같은 걸 쓰면 복잡한 지시 없이도 여행 스토리북 같은 고퀄리티 미디어를 단숨에 엮어내기도 하니 참 편하다.


🎨 2부: 쇼핑몰, 크리에이터라면 무조건 봐야 할 이미지 편집 및 일관성 제어

이미지랑 영상 생성 부분은 완전 실무 중심이다. 쇼핑몰 운영자를 위한 가상 착장샷 만들기,

2D 도면을 입체 이미지로 바꾸기, 매장 사진 3장으로 인스타 릴스용 홍보 영상 만들기 같은 예제들이 가득하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정밀하게 타격해서 만들어내는 테크닉이 돋보였다.

1. 인물 일관성을 유지하며 스토리 스틸컷 만들기

웹툰, 소설 삽화, 마케팅 배너를 만들 때 가장 빡치는 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인물 얼굴이나 옷이 바뀌는 현상'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이름 지정 테크닉'을 알려준다.

  • 인물의 이름을 프롬프트에 미리 설정해 두면(예: 여성 배우 '민지', 남성 배우 '스티브'), 배경이나 장면이 바뀌어도 동일한 외형과 분위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 매번 인물의 특징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 작업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대결 전 마주보는 장면"처럼 액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스틸컷이나 실제 영화 포스터까지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으로 뽑아낼 수 있다.

2. 프롬프트 하나로 여러 장의 이미지 '자연스럽게 합성하기'

  • 빈 캠핑장 사진, 인물 사진, 토끼 캐릭터 인형, 해먹 사진을 각각 따로 제미나이에 업로드한 뒤, 간단한 조작만으로 하나의 완성된 캠핑장 연출 샷을 합성해 낸다. 포토샵 누끼 작업과 톤앤매너 맞추기에 밤새우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수정할수록 뭉개지는 이미지 문제 해결법

  • 원본 이미지에서 인물 의상만 바꾸고, 도로와 스쿠터를 추가하고, 오토바이로 바꾸고, 배경을 경기장으로 바꾸더니 결국 시상대에서 환호하는 장면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며 수정해 나간다. 인물의 얼굴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부분만 콕 집어 고치는 실무 팁이라 아주 유용하다.

4. 하나의 소스로 일러스트, 픽사 3D, 이모티콘까지 무한 변환

  • 파스타를 먹고 있는 남자의 실사 사진 한 장을 가지고 문장 몇 개만 바꿔가며 수채화 느낌의 일러스트 스타일, 귀여운 픽사 3D 캐릭터 스타일, 카카오톡 짤방 같은 이모티콘 스타일까지 슥슥 변환해 버린다. 블로그 썸네일, 유튜브 프로필, 굿즈 제작까지 소스 하나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5. 감각적인 무드를 결정하는 조명·색감·톤 컨트롤

  • 제미나이한테 조명의 방향, 세기, 색 온도까지 세밀하게 주문하여 똑같은 인물과 배경이라도 블로그용, 인스타 피드용, 잡지 표지용 톤으로 알아서 분위기를 싹 바꿔준다. 디자인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한 끗 차이' 무드를 잡기에 제격이다.


🍳 3부: 요리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한 장의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하기

텍스트로 된 복잡한 정보를 직관적인 콘텐츠로 전환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 책에서 소개된 예시를 보면, 사용자가 원하는 요리를 입력했을 때 제미나이가 단순히 레시피 줄글만 툭 던지는 게 아니다.

  • 요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하여, 필요한 재료 목록과 정확한 계량 정보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 인분 수나 식사 목적에 따라 재료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해 주는 것은 물론, 조리 과정별 필요한 시간, 도구, 주의사항까지 세분화해 준다.

  • 더 나아가 이 텍스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요리 재료와 분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정보 시각화 이미지'나,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의 흐름을 귀여운 아이콘과 도식으로 표현한 '초간단 크림 스파게티 레시피 인포그래픽'을 한 장의 이미지로 뚝딱 만들어낸다.카드뉴스, 숏폼, 블로그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엄청난 무기다.

💼 4부: 자료 요약의 끝판왕, '노트북LM(NotebookLM)'

그리고 이 책의 숨은 주인공, 노트북LM 파트도 정말 인상 깊었다.

내가 올린 문서(보고서, 회의록, 논문 등) 안에서만 답을 찾기 때문에 엉뚱한 소리를 안 한다.

자료를 올리면 그걸 기반으로 두 명이 대화하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오디오)을 만들어주거나 인포그래픽 구조를 짜주는데,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을 극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


노트북LM을 활용한 4단계 실무 프로세스

  1. 소스 수집 및 분석: 노트북LM에 접속하여 기획서, 시장조사 자료, 혹은 관련 웹사이트 링크를 넣는다. 책에서는 "상품 패키지의 디자인 작업 과정"을 검색해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웹 소스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 핵심 데이터 구조화: 가져온 소스를 기반으로 추가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예를 들어 *"요즘 트렌드에 맞는 배달 음식 패키지에 대한 디자인 과정을 6단계로 나눠 줘"*라고 요청하면 복잡한 텍스트가 단계별 구조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3. 인포그래픽 스타일 맞춤 설정: 정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트북LM 내의 '인포그래픽' 기능을 클릭한다. 설정 화면에서 언어(한국어), 방향(세로), 세부정보 수준(표준)을 선택하고 스케치 노트, 귀여움, 프로페셔널, 과학 등 원하는 시각적 디자인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다.

  4. 최종 이미지 다운로드: 원하는 설명(예: "패키지 디자인 과정을 6단계로 나눠서 트랙 스타일의 로드맵을 생성해 줘. 라이더가 배달하는 일러스트 요소를 사용해 줘")을 입력하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감각적인 그래픽 소스가 포함된 '배달 패키지 디자인 로드맵 인포그래픽'이 마법처럼 완성된다. 이 이미지는 클릭 한 번으로 바로 다운로드하여 실무에 쓸 수 있다.

방대한 문서를 다루는 기획자나 대학원생들이 쓰면 진짜 신세계를 경험할 듯하다.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정보 정리 및 시각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준다.


📝 총평

AI랑 같이 일하는 '감각'을 깨우는 책

예전에는 보고서 하나 쓰려면 자료 조사, 요약, 디자인, PPT 제작까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랑 협업해서 시간 단축하는 로드맵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 자체가 화면 캡처를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읽기 좋았다.

매일 반복되는 문서 작업에 치이는 직장인들이나, 콘텐츠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당장 내일 출근해서 써먹을 아이디어가 가득 생긴 기분이다.

이제 단순 검색용 챗봇 말고, 진짜 내 업무 비서로 제대로 굴려봐야겠다. 끝!


'성안당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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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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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는 소설가이고, 에곤 실레는 화가다. 한 사람은 글을 썼고,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다. 언뜻 보면 두 사람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만났다는 기록도 없다. 그런데 왜 이 책은 두 사람을 ‘만나지 않은 쌍둥이’라고 부를까?


처음에는 이 표현이 조금 낯설었다. 카프카와 실레가 쌍둥이라니.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왜 나로 살기 어려운가?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


특히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라는 문장은 처음 봤을 때 바로 이해되지 않았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면 누구의 것이라는 말일까 싶었다. 그런데 카프카와 실레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이 문장이 꼭 몸 자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분명 내 몸인데, 가족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 해야만 하는 일들에 맞춰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싫어도 괜찮은 척하고, 나답게 살고 싶지만 역할에 맞춰 나를 눌러야 하는 순간들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라는 질문은 그런 상태를 묻는 말처럼 느껴졌다. 카프카는 이 질문을 문장으로 썼고, 실레는 그림으로 그렸다.


1912년, 프라하의 한 보험회사 직원이 밤새 글을 쓴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벌레가 되어 있던 남자의 이야기, 『변신』이다. 같은 해, 기차로 네 시간 거리인 빈에서는 스물한 살의 화가 에곤 실레가 감옥에 갇힌다. 미성년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외설적인 그림을 두었다는 이유였고, 재판정에서 판사는 그의 그림 한 점을 촛불에 태워버린다. 한쪽에서는 사람이 벌레가 되는 이야기가 쓰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의 몸을 너무 솔직하게 그렸다는 이유로 그림이 불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두 사람을 함께 바라본다. 카프카의 문장을 읽다가 실레의 그림을 보면, 카프카가 말한 불안이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껴진다. 반대로 실레의 뒤틀린 몸을 보다가 카프카의 글로 돌아오면, 그 몸 안에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이 담겨 있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진다.


두 사람을 가장 깊이 흔든 것은 아버지의 존재였다. 카프카에게 아버지는 살아 있는 권위였다. 거구의 사업가이자 가부장적인 헤르만 카프카 앞에서 카프카는 평생 작아졌다. 어린 시절 물을 달라고 칭얼댔다는 이유로 잠옷 차림으로 발코니에 세워졌던 밤은 그의 안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러니까 나는 아버지에게 그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 이 문장은 단지 한 아들의 고백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 앞에서 내가 너무 작고 하찮게 느껴졌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실레에게 아버지는 죽은 뒤에도 계속 남아 있는 공포였다. 매독으로 정신이 무너져가던 아버지, 가족의 재산을 불태우고 죽어간 아버지, 그 장면을 지켜본 어린 실레. 그의 그림 속에 자주 나타나는 죽음, 뒤틀린 몸, 태아, 임산부, 텅 빈 눈빛은 이런 가족사와 떨어져 있지 않다. 카프카가 아버지의 말과 권위 앞에서 자기 존재를 의심했다면, 실레는 아버지가 남긴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자기 몸을 계속 바라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예술이 꼭 아름다운 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예술은 살아가기 위해 겨우 붙잡는 숨구멍이 되기도 한다. 카프카에게는 글쓰기가 그랬고, 실레에게는 그림이 그랬다.


카프카에게 글쓰기는 아버지의 기준이 닿지 않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아버지가 중요하게 여긴 사업, 체력, 사교성, 결혼의 세계에서 카프카는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글쓰기만큼은 달랐다. 아버지가 그의 책을 무시하고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글쓰기의 세계는 아버지의 평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완전한 자유는 아니었다. 카프카는 글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동시에 평생 아버지에게 하지 못한 말을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레에게 그림은 거울 앞에서 시작된 고백에 가까웠다. 그는 자기 몸을 100점 넘게 그렸다. 뼈가 드러나고, 관절이 꺾이고, 살갗은 푸르고, 손은 갈라지고, 눈은 텅 비어 있는 몸. 실레는 자신을 보기 좋게 꾸며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을 오히려 드러냈다. 스승 클림트가 여인을 금빛 장식과 아름다운 무늬로 감쌌다면, 실레는 장식을 걷어내고 몸의 불안과 욕망, 수치와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실레가 남긴 “Selbstsein! 자기 자신이 되어라!”라는 문장도 더 오래 남았다. 여기서 자기 자신이 된다는 말은 단순히 멋있게 나답게 살자는 뜻으로 읽히지 않는다. 보기 싫은 나, 부족한 나, 불안하고 흔들리는 나까지 외면하지 않는 일에 가깝다. 남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만 골라서 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추고 싶었던 모습까지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카프카와 실레는 각자 다른 예술을 했지만, 둘 다 ‘내가 나로 살지 못하는 느낌’을 알고 있었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된다. 가족을 위해 일했지만, 쓸모가 없어지자 방 안에 갇히고 점점 지워진다. 실레의 자화상 속 몸도 비슷하다. 몸은 분명 자기 것인데 어딘가 낯설고 불편하다. 자기 몸인데도 자기 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가끔 그런 순간을 겪는다. 월요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순간, 만원 지하철 안에서 몸만 회사로 향하고 마음은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 해야 할 일과 역할에 밀려 내가 나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다.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된 아침은 아주 이상한 소설 속 장면이지만,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아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살았던 시대도 중요하다. 1900년 전후의 빈과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심이었지만, 동시에 흔들리고 무너져가던 세계였다. 여러 민족과 언어, 종교와 계급이 뒤섞인 그곳에서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그 혼란 속에서 카프카는 벌레가 된 직장인을 썼고, 실레는 뒤틀린 자기 몸을 그렸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는 전시를 보듯 읽는 책이다. 문장을 읽다가 그림 앞에 멈추고, 그림을 보다가 다시 문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카프카를 어렵게 느꼈던 사람도 실레의 그림을 통해 그의 세계에 가까워질 수 있고, 실레의 그림이 낯설었던 사람도 카프카의 문장을 통해 그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


읽고 나면 조용히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교양서처럼 지식을 정리해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묻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 카프카와 실레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요즘 나 자신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더 깊게 다가갈 책이다.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 한 사람은 문장으로, 한 사람은 그림으로 말했다. 둘은 만나지 않았지만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질문은 우리에게도 도착한다.


나는 정말 나의 삶을 살고 있는가?


Selbstsein.

자기 자신이 되어라.


‘단단한맘수련 서평단’을 통해,

'모티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11. 아무리 해도 틀리는 세계

어떤 일로 인해 행복해질 때면, 그 기분에 가득 차서, 집에 돌아와 말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반응은 비꼬는 한숨, 고개 젓기, 테이블 위에서 손가락 두드리기였습니다. "나도 더 멋진 것 봤어.", "네 걱정이나 해.", "난 그렇게 한가한 머리가 아니라서.", "그딴 걸 사서 뭐 해!",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물론 아버지가 걱정과 고생 속에 사는 동안 어린 자식의 모든 사소한 일에 열광할 수는 없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아버지가 자신의 대립적인 본성 때문에 아이에게 그런 실망을 늘, 일관되게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대립이 재료 축적으로 끊임없이 강화되어, 아버지가 우연히 저와 같은 의견일 때조차 습관적으로 발동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의 이 실망들이 그저 삶 속의 평범한 실망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의 척도인 아버지가 관련되었으므로, 그것은 핵심을 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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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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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새를 연구할까?

단순히 새가 어떻게 날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 둥지를 트는지 알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새를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이 미처 듣지 못한 세계의 신호를 배우는 일에 가깝다.

새는 인간보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계절의 변화와 숲의 균형, 위험의 징후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아차리며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가 새를 연구하는 이유는 새를 인간의 기준으로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바로 그 깨달음으로 우리를 이끄는 책이다.

새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새가 운다”거나 “새가 지저귄다”고 말한다.

아침을 알리는 배경음처럼, 혹은 숲과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처럼 가볍게 지나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익숙한 생각을 조용히 뒤흔든다. 새가 내는 소리는 단순한 울음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언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한 연구자의 오랜 관찰과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스즈키 도시타카는 동물언어학을 개척한 생물학자다.

그는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새를 18년 넘게 관찰하며, 박새의 울음소리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그 소리들이 조합되어 문장처럼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새에게 언어가 있다’는 말은 동화나 애니메이션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의 실험을 따라가다 보면 이 말은 더 이상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발견이 된다.

저자의 연구는 아주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대학 시절 가루이자와의 숲에서 박새류가 혼종 무리를 이루어 먹이를 찾고, 위험을 알리고, 서로를 부르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특히 먹이가 부족한 겨울 숲에서 한 마리가 해바라기씨를 발견하고도 혼자 독점하지 않고 다른 새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였지만, 관찰을 거듭하자 그 안에는 생존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함께 먹이를 먹으면 천적을 경계하는 부담을 나눌 수 있고, 더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북방쇠박새의 ‘지―지―’, 박새의 ‘치지지지’, 곤줄박이의 ‘니―니―’는 모두 ‘모여라’라는 뜻을 가진 소리였다.

또 ‘삐삐삐’ 같은 소리는 새매와 같은 천적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작동했다.

더 놀라운 것은 특정 울음소리가 ‘뱀’을 의미하고, 박새가 단어를 조합해 문장처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인간은 언어를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오랜 믿음이 정말 맞는지, 작은 박새의 언어를 통해 조용히 되묻는다. 우리가 새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그 소리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소리는 동료를 부르는 말이고, 어떤 소리는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며, 또 어떤 소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 주고받는 약속일 수 있다.

어쩌면 새들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소리를 ‘말’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았다.

인간은 오래도록 자연을 바라보는 중심을 자신에게 두었다. 인간은 말하고, 동물은 운다고 구분했다.

인간은 사고하고, 동물은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새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그 구분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만 언어이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만 소통이라고 믿는 순간, 세상은 인간의 기준만큼만 좁아진다.

추천사를 쓴 최재천 교수는 스즈키 도시타카를 “가장 시기하고 질투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이 재미있으면서도 깊게 다가왔다. 동물행동학은 1, 2년 안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연구가 아니다.

같은 대상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관찰해야 한다.

최재천 교수 역시 30년 가까이 까치를 연구해왔다고 말한다. 까치들의 ‘깍깍’ 소리를 음절 단위로 기록해둔 데이터가 언젠가는 의미를 드러내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한 학문이 얼마나 긴 시간과 인내 위에서 자라는지 느껴졌다.

세상에 없던 발견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지나친 장면 앞에 오래 머무른 사람에게 찾아온다.

스즈키 도시타카의 연구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새소리를 단순한 배경음으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왜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낼까?”라는 소박한 질문을 붙들었고, 그 질문을 놓지 않은 채 숲을 오가며 관찰과 실험을 반복했다.

하나의 울음소리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그 소리를 들은 새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순서가 바뀌면 의미도 바뀌는지 차근차근 확인했다.

과학은 거창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의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과학적 성과가 놀랍기 때문만은 아니다.

연구자의 집요함과 동시에 새를 향한 애정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히로시 선생님이 신천옹을 왜 그렇게 열심히 지키느냐는 질문에 “불쌍하지 않나”라고 답하는 장면은 마음이 뭉클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논리적인 연구자였지만, 그 연구의 가장 깊은 동기는 결국 사랑이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새를 지키기 위해 매년 혼자 무인도를 찾는 마음은 논문이나 수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좋은 연구는 차가운 호기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래 바라보는 마음,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애정, 그리고 한 생명을 함부로 낮춰 보지 않는 태도가 있어야 비로소 그 세계에 닿을 수 있다.

히로시 선생님의 짧은 대답이 오래 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불쌍하지 않나”라는 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생명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처럼 들렸다.

누군가에게는 연구 대상일 뿐인 새가 누군가에게는 지켜야 할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결국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어쩌면 자연과 동물이 살아가는 거대한 세계 안에 인간이 잠시 함께 머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인간은 자신이 이 땅의 주인인 것처럼 굴 때가 많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물을 내쫓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생명의 자리를 빼앗기도 한다.

비둘기가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신천옹이 ‘바보 새’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처럼 인간은 종종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생명을 너무 쉽게 낮춰 부른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배경이 아니다. 새도, 숲도, 곤충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소통하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인간이 그 세계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그 세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적게 듣고, 얼마나 좁게 바라보며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

인간이 자연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생명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질서와 언어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루이자와라는 공간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연간 100종이 넘는 들새를 관찰할 수 있고, 일본 최초의 탐조지인 ‘들새의 숲’이 있는 곳이다.

저자는 그곳에서 박새의 행동과 소리를 오랜 시간 관찰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 생각이 이어졌다.

자원이 풍부한 곳에 사는 새와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새는 행동이나 소리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사람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말과 생활 방식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새들도 자신이 살아가는 조건에 맞춰 조금씩 다른 소통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먹이가 풍부한 숲의 박새와 도시의 박새, 천적이 많은 곳의 박새와 비교적 안전한 곳의 박새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소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새의 언어 역시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와 관계, 생존 조건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 안에 새로운 호기심을 남겼다.

좋은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읽는 사람 안에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질문을 남기고, 익숙했던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가 내게 남긴 것도 바로 그런 질문이었다. 새의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새소리만 달리 들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 달라진다. 내가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오래 남는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과학책이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한 사람이 좋아하는 대상을 평생 가까이 바라보며 자기만의 세계를 발견해가는 탐구기이자 에세이에 가깝다. 박새의 둥지를 연구하기 위해 인공 새집을 설치하고, 메뚜기를 채집해 연구 자금을 마련하고, 꼽등이에게 새집을 빼앗기는 에피소드까지 읽다 보면 저자의 좌충우돌 연구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실패와 우연, 집념과 애정이 함께 담겨 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창밖의 새소리가 이전처럼 들리지 않는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소리가 이제는 누군가를 부르는 말일 수도 있고,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고, 함께하자는 문장일 수도 있다.

새가 노래한다거나 슬피 운다는 표현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으로 새를 해석한 말일지 모른다.

새의 말을 들으려면 먼저 인간의 방식으로 자연을 판단하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야 한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새의 언어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결국 인간에게 묻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정말 잘 듣고 있는가. 우리는 인간의 말이 아닌 다른 생명의 신호를 너무 쉽게 무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수없이 많은 말을 하면서도 정작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에, 작은 박새의 언어는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세상은 조용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듣는 법을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은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책은 그 차이를 깨닫게 한다.

책을 읽고 나면 새소리가 달리 들린다. 산책길에 들리는 짧은 울음 하나에도 괜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저 새는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걸까. 위험을 알리는 걸까. 먹이를 발견한 걸까?

아니면 내가 전혀 모르는 방식으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익숙했던 세계가 조금 넓어진다.

이 책은 과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달나라에 가는 것만이 과학이 아니라, 매일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질문을 던지는 일도 과학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오래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조금씩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된다.

『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결국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키다 서평단’을 통해,

'오팬하우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우리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합리적으로 디자인된 동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만~"으로 시작하는 ‘우물 안 개구리’ 사고방식은 사실상 존립하기 어렵다.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오랜 진화의 산물이다. 인간 문화의 모든 면이 그렇듯, 언어도 결국 우리의 조상종들이 거쳐온 역사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 지극히 간단한 실험들로 동물도 언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밝힌 스즈키 교수의 치밀함과 탁월함에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은 읽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귀한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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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플러스 휴먼 - 보통 인간의 한계를 깨부수는 AI 진화 전략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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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인간은 혼자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질문을 던지면 답이 돌아오고, 막힌 글은 이어지고, 흩어진 정보는 순식간에 정리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AI와 연결된 누구에게나 열리고 있다.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바로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질문을 던진다.


AI가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시대가 온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 것일까.


책 제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플러스 휴먼’이라는 단어였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인간에게 무엇을 더한다는 뜻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의미가 분명해졌다. 저자가 말하는 플러스 휴먼은 AI에 밀려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자신의 삶에 연결해 생각의 속도와 실행의 범위를 넓혀가는 사람이다. 혼자 일하던 인간에서 AI와 한 팀이 된 인간, 그것이 바로 플러스 휴먼이었다.


책의 첫 장에는 “이건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읽어갈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까지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환경이 바뀌는 경험을 해왔다. 하지만 AI는 단순히 도구가 하나 더 생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영어를 배우려면 학원에 다녀야 했고, 글을 잘 쓰려면 오랜 시간 연습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AI에게 물어보면 번역도 해주고 초안도 만들어준다. 물론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시간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저자가 AI를 기술이 아닌 문명이라고 말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은 또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전제를 흔든다.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 전문성은 원래 그 사람 안에만 존재했다. 그래서 희소했고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번역, 기획, 글쓰기, 정리 같은 일들을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아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저자는 AI 혁명의 충격이 직업 몇 개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서로의 전문성을 거래하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AI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활용’보다 ‘대응’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두려움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자는 AI를 대응하거나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살아가게 된 새로운 땅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일상이 됐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AI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숙해지고 내 삶에 연결해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AI는 수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정답도 잘 찾아준다. 하지만 스스로 질문을 만들지는 못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지도 못하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AI 시대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문제’라고 말한다.


이 말을 읽으며 앞으로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삶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아는 사람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암묵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AI는 데이터와 문서, 매뉴얼 같은 형식지를 학습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의 영역이 있다. 사람을 만나며 얻은 감각, 상황을 읽는 눈,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다.


책을 읽으며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쌓이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 상황을 보는 안목 같은 것들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런 인간적인 경험은 더 소중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에는 캡컷, 미드저니, 수노, 바이브 코딩,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활용 사례도 소개된다. 특히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일정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에이전트 사례는 꽤 흥미로웠다. 이를 보며 AI 활용의 핵심은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내 문제 하나를 직접 해결해보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플러스 휴먼의 다섯 가지 역량을 이야기하며 직접 하나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사용법을 백 번 읽는 것보다 생활 속 불편함 하나를 해결해보는 경험이 훨씬 큰 공부가 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인간적 마찰’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인간적 마찰이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생기는 감정과 관계, 신뢰의 영역을 말한다. 손으로 만드는 일, 마음을 돌보는 일, 관계를 이어가는 일처럼 인간의 온도가 필요한 영역이다.


카페에서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직원, 진심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 오랜 시간 함께 쌓아온 신뢰 같은 것들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다. 앞으로는 빠르고 효율적인 일은 AI가 맡게 되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오히려 더 가치가 높아질지도 모른다.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은 AI 사용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AI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문명 앞에서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선택하는 사람,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 그리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채 AI와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


김미경이 말하는 플러스 휴먼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웨이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내 앞에 ‘wield’라는 단어가 나타났다.
wield란 검이든 도구든 어떤 힘이든 손에 쥐고 다룬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힘들을 쥐고 다루는 사람을 ’월더(wielded)‘라고 부른다.
휘두른다는 것은 사용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손에 쥐고, 방향을 정하고, 힘을 조절하고, 책임 있게 다룬다는 뜻이다. 그 순간, 나를 깨달았다. AI 시대에 내가 찾아야 할 이름은 더 이상 ‘유저‘가 아니었다. 내가 원한 것은 AI 앞에서 순응하는 사용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강력한 힘을 내 삶의 방향에 맞게 다루는 ’월더‘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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